존슨 복귀? 수낵 재도전?..英새 총리 24일 또는 28일 결정(종합)
24일 경선 시작..의원 100명 이상 지지 받는 후보 확정·온라인 당원투표 거쳐도 28일엔 결론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20일(현지시간) 리즈 트러스 총리의 사임 발표로 영국 새 총리 자리가 44일 만에 다시 사실상 공석이 된다. 트러스 총리가 후임이 선출될 때까지만 자리를 지키기로 한 가운데, 집권 보수당은 총리를 맡을 새 당대표 선출 절차를 최대한 앞당겨 일주일내로 당선자를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두 달 소요됐던 지난 선출 절차…일주일내로 압축
로이터 통신과 CNN 보도를 종합하면 영국의 차기 총리에 오를 보수당 새 당대표 당선자는 이르면 오는 24일, 늦어도 28일 발표된다.
보수당 새 당대표 선출을 위한 경선 절차는 당장 월요일인 24일 시작한다.
제이크 베리 보수당 대표(하원의원)와 보수당 평의원 모임인 '1922위원회' 그레이엄 브래디 위원장(하원의원)이 이날 브리핑한 바에 따르면 후보를 추리는 첫 경선은 보수당 의원 투표로 진행된다.
의원들의 후보 지명은 그리니치표준시(GMT) 기준 오후 1시(한국시각 밤 11시) 마감되는데, 의원 100명 이상의 지명을 받아야 후보가 될 수 있다.
문턱이 높다보니 많아야 3명 정도의 후보가 이 요건을 충족해 1단계에 진출할 것으로 주최 측은 예상하고 있다.
만약 1단계 문턱을 넘은 후보가 단 한 명 밖에 없을 경우 바로 당일 당선자 선언이 이뤄진다.
즉, 1명의 유일한 통과자 또는 2~3명의 후보 확정 결과는 당일 GMT 기준 오후 5시(한국시각 25일 새벽 2시) 발표될 예정이다.
만약 후보가 2명으로 좁혀질 경우 보다 폭넓은 당원들의 온라인 투표로 승자를 결정한다.
후보가 3명이 되더라도 의원 투표를 거쳐 2명으로 좁힌 뒤 당원 온라인 투표를 실시하게 된다. 이 경우 의원투표 결과는 당일 GMT 기준 오후 8시(한국시각 25일 새벽 5시) 발표된다.
당원 온라인 투표의 최종 승자는 28일 발표될 예정이다.
새 총리의 윤곽이 일주일내 나오는 셈이다. 영국은 의원내각제를 채택하고 있어 다수당 총재(대표)가 총리를 맡는다.
앞서 보리스 존슨 직전 총리가 7월 7일 사임을 발표한 뒤 트러스 총리가 선출(9월 5일)되기까지는 약 두 달이 소요됐다.
당시엔 첫 경선 절차의 후보 지명 요건이 의원 20명 이상 지지로 훨씬 낮은 문턱에서 시작, 8명의 후보를 추린 뒤 최종 2인이 남을 때까지 여러차례 투표를 진행했었다.
이번에는 이 같은 절차를 생략하고 처음부터 후보 지명 문턱을 높여 후보 수를 빠르게 추려 승자를 가려내는 것이다.
이는 트러스 정부가 '감세 후폭풍'에 이어 '두 달 천하'로 끝나는 역대 최단명 내각으로 전락함에 따라, 정치와 정책 혼란을 신속히 수습하기 위한 노력으로 풀이된다.
◇'구관이 명관' 존슨?…재무장관 출신 수낵?
현재 경선에 출마할 후보군으로는 보리스 존슨 전 총리가 가장 많이 거론되는 분위기다.
스티븐 스윈포드 타임지 정치부문 편집장은 트위터를 통해 "그(존슨 전 총리)는 분위기를 보고 있긴 하지만, 이건 국익의 문제라고 믿는다는 말이 들려온다"며 존슨 전 총리의 경선 출마를 점쳤다.
앞서 2019년 7월 취임한 존슨 전 총리는 임기 중 코로나19 방역 수칙 위반이 불거진 이른바 '내로남불 파티', 올해 5월 지방선거 일부 지역 패배, 인사 참사와 측근 성비위 무마, 거짓 해명 등의 논란으로 내각의 줄사퇴 속 지난 7월 3년 만에 불명예 퇴진했다.
그러나 최근 트러스 내각의 실정으로 파운드화가 폭락하고 영국 정부의 시장 신뢰도가 하락하자, '차라리 구관이 명관'이라는 향수 속 존슨 총리의 복귀를 희망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유고브가 최근 당원 500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차기 총리로 존슨 전 총리를 희망하는 의견이 1위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인물은 직전 당대표 선거 때 트러스 총리와 최종 2인 후보로 승부를 다퉜던 리시 수낵 전 재무장관이다.
인도계 수낵 전 장관은 특히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에서 수학한 재무장관 출신으로, 트러스 내각 조기 종료의 원인이 된 재정 및 경제정책을 보완할 적임자라는 기대를 모은다.
수낵 전 장관은 당대표 선거 때도 인플레 억제를 최우선 과제로 꼽고 증세 입장을 고수하며 감세를 주장한 트러스 총리와 상반되는 정책적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수낵 전 장관이 이번 경선에 출마할 것이 확실하다고 전했다.
그 밖에 지난 선거 때 트러스 총리, 수낵 전 장관과 최종 3인에 올랐던 페니 모돈토 전 국제통상부 부장관의 출마 가능성도 거론된다.
제레미 헌트 현 재무장관과 벤 월리스 전 국방장관도 물망에 오르고 있다. 다만 제임스 클리버리 외무장관은 출마하지 않을 것이란 보도가 나왔다.
'제2의 대처'를 꿈꿔온 트러스 총리는 지난달 6일 취임, 엘리자베스 2세 여왕국장을 마친 9월 22~23일 약 450억 파운드가 투입될 감세정책 미니 버짓을 발표했다가 재정 불안 우려로 파운드화 폭락 사태를 겪었다. 물가를 잡기 위한 영란은행의 통화긴축 기조와도 조화되지 못하는 '부적절한' 재정정책이란 혹평을 샀다.
이후 쿼지 콰텡 초대 재무장관을 경질하고 헌트 장관을 새로 임명, 감세안 대부분을 철회하는 정책 '유턴'을 했지만 보수당 의원들과 당원들의 반발을 잠재우지 못했다. 이에 이날 사임 의사를 밝히고 차기 총리 선출 때까지만 자리를 지키기로 하면서, 영국의 역대 최단명 총리라는 오명을 쓰게 됐다.
sab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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