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프랑스-포르투갈 잇는 해저가스관 '바르마르' 건설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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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과 프랑스, 포르투갈 3국을 잇는 해저 가스관 '바르마르' 건설이 추진된다.
10년 전 등장한 스페인-프랑스-독일 간 육상가스관 '미드캣' 프로젝트를 대체, 에너지망 연결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독일은 미드캣 재추진을 간절히 바랐고 스페인도 그랬지만, 비효율적이라고 본 프랑스의 소극적 태도로 미드캣은 결국 무산 수순을 밟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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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스페인과 프랑스, 포르투갈 3국을 잇는 해저 가스관 '바르마르' 건설이 추진된다. 10년 전 등장한 스페인-프랑스-독일 간 육상가스관 '미드캣' 프로젝트를 대체, 에너지망 연결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초반에는 천연가스 운반에 주로 사용되겠지만, 향후 수소로 대체해 '녹색 에너지 회랑'을 만든다는 포부라 주목된다.
다만 걸설 비용과 자금 조달, 일정 등이 명확하지 않아 사업 10년 차에 중단된 미드캣처럼 될 수 있다는 의구심도 제기된다.
AFP·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마르셀루 헤벨루 드 소자 포르투갈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이 같은 내용의 합의 결과를 발표했다.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참석 계기 3국 정상이 만나 합의를 타결한 것이다.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이베리아 반도(스페인과 포르투갈)와 프랑스를 연결, 스페인 바르셀로나와 프랑스 마르세유 사이의 유럽 에너지 시장을 연결하는 새로운 프로젝트"라고 이번 구상을 설명했다.
그는 "새 가스관은 유럽 에너지 시장이 필요로 하는 과도기 동안 가스와 수소를 이동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페인은 알제리와 모로코 등 아프리카산 가스 구매 비중도 높아 러시아산 의존도가 높은 다른 유럽 국가들에 비해 가스 공급처가 다각화돼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가스 자원이 풍부한 알제리와 750km 길이 '메드가스(Medgaz)' 심해 파이프라인을 갖고 있는 데다, 모로코와도 수중 파이프라인 'GME'를 두고 있다.
또한 스페인은 해상 액화천연가스(LNG) 운반분을 처리할 가스 재기화 및 저장 시설을 갖춘 터미널 6곳을 보유, 다른 유럽 국가와 가스관을 연결하면 EU가 보다 유연하게 에너지 공급처를 늘리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2003년 처음 논의돼 2019년 결국 좌절되는 듯했던 미드캣 가스관 사업이 최근 다시 힘을 받은 것도 이 때문이다. 독일은 미드캣 재추진을 간절히 바랐고 스페인도 그랬지만, 비효율적이라고 본 프랑스의 소극적 태도로 미드캣은 결국 무산 수순을 밟게 됐다.
3국 정상은 "미드캣 사업을 포기하고 대신 우선순위로 3국을 EU 에너지망과 연결하는 녹색 에너지 회랑을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우리의 기후와 에너지 전환 전략을 지지하는 유럽 연대의 신호"라고 이번 합의를 평가했다.
마크롱 대통령에 따르면 새 가스관 구상은 오는 12월 그가 스페인을 방문하는 계기에 최종 확정된다는 설명이다. 사업 비용 마련을 위한 자금 조달은 EU의 에너지 자금을 이용한다는 계획이다.
sab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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