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후임 총리 선출 서두르는 보수당..일주일내 당선자 나온다

최서윤 기자 2022. 10. 21. 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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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현지시간)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가 취임 44일 만에 사임 의사를 밝힌 데 따라, 집권 보수당이 차기 총리가 될 후임 당대표 선출 절차를 서둘러 진행한다.

트러스 내각이 감세정책 후폭풍 속 역대 최단명 정부로 남으면서, 정책 혼선에 이은 정치 혼란 수습에 여념이 없는 모습이다.

가뜩이나 트러스 총리의 사임 원인이 된 대대적 감세정책 '미니 버짓' 발표와 3주 만의 정책 거의 전면 철회 혼선으로 보수당 지지율이 노동당에 역전되고 영국 정부의 시장 신뢰도가 하락한 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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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경선 절차 시작..의원 100명 이상 지지 받는 후보 확정
단일 후보시 당선 확정..복수 후보 시 최종 2인 온라인 당원투표 거쳐 28일 최종 발표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가 20일(현지시간) 런던 총리 집무실인 다우닝가 10번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임의사를 밝혔다. 2022. 10. 20. ⓒ 로이터=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20일(현지시간)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가 취임 44일 만에 사임 의사를 밝힌 데 따라, 집권 보수당이 차기 총리가 될 후임 당대표 선출 절차를 서둘러 진행한다.

트러스 내각이 감세정책 후폭풍 속 역대 최단명 정부로 남으면서, 정책 혼선에 이은 정치 혼란 수습에 여념이 없는 모습이다.

로이터 통신과 CNN 보도를 종합하면 보수당 새 당대표 선출을 위한 경선 절차는 당장 월요일인 24일 시작한다.

제이크 베리 보수당 대표(하원의원)와 보수당 평의원 모임인 '1922위원회' 그레이엄 브래디 위원장(하원의원)이 이날 브리핑한 바에 따르면 후보를 추리는 첫 경선은 보수당 의원 투표로 진행된다.

의원들의 후보 지명은 그리니치표준시(GMT) 기준 오후 1시(한국시각 밤 11시) 마감되는데, 의원 100명 이상의 지명을 받아야 후보가 될 수 있다.

문턱이 높다보니 많아야 3명 정도의 후보가 이 요건을 충족해 1단계에 진출할 것으로 주최 측은 예상하고 있다.

만약 1단계 문턱을 넘은 후보가 단 한 명 밖에 없을 경우 바로 당일 당선자 선언이 이뤄진다.

즉, 1명의 유일한 통과자 또는 2~3명의 후보 확정 결과는 당일 GMT 기준 오후 5시(한국시각 25일 새벽 2시) 발표될 예정이다.

만약 후보가 2명으로 좁혀질 경우 보다 폭넓은 당원들의 온라인 투표로 승자를 결정한다.

후보가 3명이 되더라도 의원 투표를 거쳐 2명으로 좁힌 뒤 당원 온라인 투표를 실시하게 된다. 이 경우 의원투표 결과는 당일 GMT 기준 오후 8시(한국시각 25일 새벽 5시) 발표된다.

당원 온라인 투표의 최종 승자는 28일 발표될 예정이다.

새 총리의 윤곽이 일주일내 나오는 셈이다. 영국은 의원내각제를 채택하고 있어 다수당 총재(대표)가 총리를 맡는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7일 런던 다우닝가 10번지 총리관저에서 사임 연설을 하고 있다. 2022. 7. 7. ⓒ 로이터=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

앞서 보리스 존슨 직전 총리가 7월 7일 사임을 발표한 뒤 트러스 총리가 선출(9월 5일)되기까지는 약 두 달이 소요됐다.

당시엔 첫 경선 절차의 후보 지명 요건이 의원 20명 이상 지지로 훨씬 낮은 문턱에서 시작, 8명의 후보를 추린 뒤 최종 2인이 남을 때까지 여러차례 투표를 진행했었다.

이번에는 이 같은 절차를 생략하고 처음부터 후보 지명 문턱을 높여 후보 수를 빠르게 추려 승자를 가려내는 건데, 이는 '두 달 천하'로 끝나는 역대 최단명 내각으로 인한 정치와 정책 혼란을 신속히 수습하기 위한 노력으로 풀이된다.

가뜩이나 트러스 총리의 사임 원인이 된 대대적 감세정책 '미니 버짓' 발표와 3주 만의 정책 거의 전면 철회 혼선으로 보수당 지지율이 노동당에 역전되고 영국 정부의 시장 신뢰도가 하락한 터다.

현재 경선에 출마할 후보군으로는 보리스 존슨 전 총리가 가장 많이 거론되는 분위기다. 트러스 총리와 최종 2인 후보로 승부를 다퉜던 리시 수낙 전 재무장관도 유력 후보다. 제레미 헌트 재무장관과 벤 월리스 전 국방장관도 물망에 오르고 있다. 제임스 클리버리 외무장관은 출마하지 않을 것이란 보도도 나온다.

트러스 총리는 지난달 6일 취임, 엘리자베스 2세 여왕국장을 마친 9월 22~23일 약 450억 파운드가 투입될 감세정책 미니 버짓을 발표했다가 재정 불안 우려로 파운드화 폭락 사태를 겪었다. 물가를 잡기 위한 영란은행의 통화긴축 기조와도 조화되지 못하는 '부적절한' 재정정책이란 혹평을 샀다.

이후 쿼지 콰텡 초대 재무장관을 경질하고 헌트 장관을 새로 임명, 감세안 대부분을 철회하는 정책 '유턴'을 했지만 보수당 의원들과 당원들의 반발을 잠재우지 못했다. 이에 이날 사임 의사를 밝히고, 차기 총리 선출 때까지만 자리를 지키기로 한 것이다.

리즈 트러스 총리와 지난 당대표 선출 투표에서 최종 2인 후보에 올라 승부를 다퉜던 리시 수낙 전 재무장관.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sab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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