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트러스 英총리 사임에 "미영 강력한 동맹 변치 않을 것"

김현 특파원 2022. 10. 21. 0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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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의 사임 발표와 관련, "미국과 영국은 강력한 동맹이자 영원한 친구로, 그 사실은 결코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5일 오리건주를 방문한 자리에서 영국 파운드화 가치 급락 등 금융시장 혼란을 가져온 트러스 총리의 경제 정책에 대해 "그것이 실수라고 생각한 사람은 나뿐만이 아니다"라고 공개 저격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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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 통해 "다양한 이슈에 대한 트러스 총리 파트너십에 감사" 밝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뉴욕 유엔 본부에서 열린 제77차 유엔 총회 중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와 첫 대면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워싱턴=뉴스1) 김현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의 사임 발표와 관련, "미국과 영국은 강력한 동맹이자 영원한 친구로, 그 사실은 결코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에 책임을 묻는 것을 포함해 다양한 이슈에 대한 트러스 총리의 파트너십에 감사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두 나라가 직면한 글로벌 도전 과제에 대처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면서 우리는 영국 정부와 긴밀한 협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9월6일 임명된 트러스 총리는 자신의 정책으로 인해 영국 경제의 혼란이 가중되자, 이날 사임을 발표했다. 트러스 총리는 영국 역사상 최단기 총리가 될 전망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를 방문하기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트러스 총리가 옳은 일을 한 것이냐'는 질문에 "그것은 그녀가 결정할 것"이라며 "하지만 그녀(트러스 총리)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문제에) 대해 훌륭한 파트너였다"고 말했다.

이어 "영국인들은 그들의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면서 "그녀는 좋은 파트너였다"고 거듭 언급했다.

그는 '영국의 정치적·경제적 혼돈이 미국 경제에 영향을 미치겠느냐'는 질문에 "아니다"면서 "저는 그것이 그렇게 영향을 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같은 담담한 입장 발표를 놓고 그간 트러스 총리의 행보에 대한 불만이 담겨 있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5일 오리건주를 방문한 자리에서 영국 파운드화 가치 급락 등 금융시장 혼란을 가져온 트러스 총리의 경제 정책에 대해 "그것이 실수라고 생각한 사람은 나뿐만이 아니다"라고 공개 저격하기도 했다.

당시 미 언론들은 미국 대통령이 다른 나라 특히 영국이라는 최고 동맹에 대한 정치적인 논의를 피하는 관례를 깨뜨린 것이라면서 백악관 내부에서 '트러스표 정책'에 대한 매우 회의적인 시각이 반영된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트러스 총리는 취임 후 대규모 감세안을 던져 파운드화가 달러 대비 역대 최저로 추락하고 국채 금리가 급등하면서 영국 중앙은행이 긴급 개입해야 할 정도로 영국 금융시장을 충격에 빠뜨려 국제사회로부터 강한 비판을 받았다.

트러스 총리의 북아일랜드 협약과 관련한 입장도 바이든 대통령에겐 골칫거리였다.

트러스 총리는 내정자 시절부터 북아일랜드 협약 파기 카드를 꺼내 유럽연합(EU)을 압박했고,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에서 트러스 총리를 직접 만나 아일랜드섬 평화의 기반인 벨파스트 협약(굿 프라이데이 협정) 혜택을 보호하는 게 중요하다고 대화를 촉구한 바 있다.

벨파스트 협약은 아일랜드섬 내의 자유로운 인적·물적 왕래를 보장하는 협약이다. 영국과 EU는 영국의 EU 탈퇴(브렉시트) 이후에도 아일랜드와 영토가 맞닿은 특수성으로 인해 영국 영토인 북아일랜드를 EU 단일시장에 남겨두기로 한 바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유엔총회 참석을 앞두고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례식에 직접 참석했고, 트러스 총리는 이에 대해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gayun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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