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단기 굴욕' 안고 떠나는 英 트러스..차기 총리는 누구?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46)가 취임 44일만에 사임 의사를 밝혔다. 역대 영국 총리 중 가장 짧은 재임기간이다.
20일 BBC 등에 따르면 영국의 트러스 총리는 이날 오전 11시30분(한국시간 밤 9시30분) 총리 관저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나는 당초 선출될 때 부여된 권한을 수행할 수 없게 됐다"며 사임 의사를 밝혔다.
총리 관저가 있는 다우닝 10번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트러스 총리는 "경제적으로 국제적으로 크게 불안한 시기에 취임했다"며 "더 이상 보수당 당수로 선출된 임무를 수행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한다"고 사임 이유를 밝혔다.
영국은 하원의 과반을 차지한 집권당의 당수를 국왕이 총리로 임명한다. 트러스 총리는 찰스 3세 국왕에게도 보수당 당수에서 물러난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했다. 그는 다음 주에 보수당 지도부 선거가 있을 것이고, 후임자가 선출될 때까지 총리직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는 경제와 국제사회가 크게 불안정한 시기에 취임했습니다. 가정과 기업들은 청구서를 어떻게 지불해야 할 지를 놓고 걱정했습니다. 푸틴의 우크라이나 불법 전쟁은 우리 대륙 전체의 안보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는 낮은 경제 성장으로 인해 너무 오랫동안 발목을 잡혀 있었습니다.
나는 이것을 바꿀 권한을 가지고 보수당에 의해 선출됐습니다. 우리는 에너지 요금과 국가 보험료 인하를 추진했습니다. 그리고 브렉시트의 장점을 활용할 수 있는 낮은 세금, 고성장 경제에 대한 비전을 제시했습니다.
하지만 상황을 고려할 때, 나는 내가 보수당에 의해 선출된 권한을 수행할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합니다.그래서 나는 국왕 폐하께 내가 보수당의 당수직을 사임한다는 것을 말씀드렸습니다.
오늘 아침 나는 1922 위원회 의장인 그래이엄 브래디 경과 만났습니다. 우리는 다음주 지도부 선거를 치르기로 동의했습니다. 이것은 우리가 재정 계획을 세우고 우리나라의 경제적 안정과 국가 안보를 유지하는 길을 굳건히 할 것입니다.
나는 후임자가 선출될 때까지 총리직을 유지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뉴욕타임스는 "트러스 총리의 정치적 생존력은 감세 정책이 시장을 뒤흔들고 파운드화 폭락 이후 약해졌고, 지난 월요일 새로 임명된 제레미 헌트 재무장관이 트러스의 감세 정책을 파기하고 있다고 밝혔을 때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고 진단했다.
트러스 총리의 입지는 최근 계속 악화됐다. 사임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진단이 내부에서 나올 정도였다.
CNN에 따르면, 영국 노동당의 키어 스타머 당수는 트러스 총리가 사임한 후 총선을 치러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영국 국민들은 이 '혼돈의 회전문'보다 '훨씬 더 나은' 대접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스타머 당수는 "최근 일어난 위기 모두 다우닝 가에서 일어났지만, 영국 국민들에 의해 지불됐다"며 "이 사건들은 우리나라를 더 약하게 만들고 더 나쁘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영국 국채 수익률은 이 소식에 하락했지만, 이후 다시 상승했다. 10년물 수익률은 3.76%까지 떨어졌다가 다시 3.86%대로 상승했다.
금융시장은 트러스 총리의 사임이 영국의 경제적 미래를 훨씬 더 불확실하게 만들었다는 판단 속에서 일단 잠잠한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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