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급해진 유럽, 2연속 '자이언트 스텝' 밟을 듯
한국 시간으로 오는 27일 밤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다른 중앙은행보다 금리 인상에 늦게 시동을 건 ECB는 지난달 뒤늦게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를 한번에 0.75%포인트 인상하는 것)을 단행했지만, 인플레이션은 전혀 잡힐 기세가 아니다. 지난달 유로존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10% 올라 1997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ECB가 이번 통화정책회의에서 또 한번 자이언트 스텝을 밟을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이렇게 되면 유로존 기준금리는 단숨에 2%까지 오르게 되지만, 미국(3~3.25%)에 비하면 아직도 차이가 크다.
반면 하루 뒤인 28일 금리를 결정하는 일본은 여전히 느긋한 표정이다. 저물가가 고착화된 일본도 지난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8%를 기록하는 등 물가가 5개월 연속 2% 이상 뛰었다. 하지만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는 “비용 상승으로 인한 것일 뿐 내년 물가상승률은 2% 미만으로 예상된다”며 금리를 올리지 않고 계속 금융완화 정책을 쓰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따라 -0.1% 기준금리가 그대로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다음 주에는 한국을 비롯한 주요국들의 3분기 성장률이 잇따라 발표된다. 지난 1,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한 미국은 27일 3분기 성장률을 발표하는데, 전문가들은 2.6%(전분기 대비 연율)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기저효과와 더불어 민간 부문 고용 호조, 8월 무역적자 축소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같은 날 발표되는 우리나라 3분기 성장률은 2분기(2.9%)보다 0.7%포인트 낮은 2.2%(전년 동기 대비)로 예상된다. 28일 성장률을 발표하는 독일 상황도 좋지 않다. 극심한 에너지 위기가 경제뿐 아니라 사회 전체로 퍼져 나가고 있어 3분기 성장률이 2분기(1.7%)보다 뚝 떨어진 0.2%에 그칠 것으로 시장은 예측한다. 독일 정부는 내년 성장률이 -0.4%를 기록해 경제가 역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중국은 당초 18일 3분기 성장률을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별다른 이유를 설명하지 않고 발표를 돌연 연기했다. 향후 발표 일정도 공개하지 않았다. 시진핑 주석의 3연임을 확정할 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를 열고 있는 중국 정부가 성장률이 기대보다 낮게 나오자 정치적 이유로 발표를 미뤘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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