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빨랐지만, 나중엔 빠르지 못했던 '미스터리' 키움 불펜[준PO4 바로 이 장면]

안승호 기자 2022. 10. 20.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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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원기 키움 감독이 20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4차전 KT와의 경기에서 8회 심판 어필 이후 자리로 돌아가고 있다. 정지윤 선임기자



20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4차전. 1승2패를 벼랑 끝에 몰린 KT뿐 아니라 시리즈를 4차전에서 끝낼 기회를 얻은 키움 또한 총력전을 선언했다.

이강철 KT 감독과 홍원기 키움 감독 모두 최소한의 5차전 대비책만 남겨둔 채 투수력을 쏟아붓겠다고 선언했다.

키움 벤치는 앞서 밝힌 대로 기민하게 움직였다. 선발 정찬헌은 2이닝 동안 3안타를 허용했지만, 실점 없이 마운드를 지키고 있던 상황. 키움 벤치는 2-0이던 3회말 수비로 접어들며 정찬헌을 내리고 바로 사이드암 한현희를 올렸다.

키움의 평소 불펜 운영 패턴을 감안하면 한현희 역시 길게 던질 것으로 보이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한현희는 5회 2사까지 버티며 2.2이닝을 던졌다. 다만 3회 올라오자마자 1사 뒤 강백호에게 솔로홈런을 맞는 등 내용은 좋지 않았다. 2-1이던 5회 들어 2사 1·2루로 몰린 뒤 KT 3번 앤서니 알포드에게 중전안타를 맞고 동점을 허용하고, 최원태에게 마운드를 넘겼지만 박병호의 적시타가 다시 터지며 한현희는 3실점을 떠안게 됐다.

정찬헌에 이어 한현희, 최원태를 5회까지 이어 던지게 한 키움의 빠른 교체는 성공적이지 못했다. 그러나 더욱 애매했던 것은 경기 중후반 투수 운용이었다. 처음 투수 운용이 굉장히 민첩했다면, 시소게임을 벌인 경기 중후반은 오히려 그렇지 못 했다.

키움은 역전을 허용했지만, 2-3으로 여전히 박빙이던 6회 사이드암 김동혁을 올렸다. 고졸 입단 3년생인 김동혁은 앞서 이번 준플레이오프 3경기에서 3이닝 4안타 무실점으로 잘 던지고 있었지만, 올해 정규시즌 24경기에 구원 등판하며 2승(1패) 3홀드만 거두고 있는 투수였다. 적어도 불펜 승리조와는 거리가 있었다.

정규시즌 이력을 떠나 김동혁은 6회 선두로 나온 김민혁에게 내야 강습안타를 맞는 과정에서 타구에 왼 다리를 강하게 맞았다. 마운드로 올라온 트레이닝 코치의 도움으로 다리를 붕대로 압박하고 경기를 속행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매경기가 결승전인 포스트시즌인 것은 감안하면 김동혁이 1%라도 불편함이 있다면, 다른 투수로 빠르게 대체하는 게 나을 수 있었다. 그러나 키움은 김동혁으로 밀어붙였고, 결과도 좋지 않았다.

이어진 1사 2루에서 김동혁은 상대 9번 심우준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아 추가 1실점을 하고 다시 1사 2루로 몰렸다. 키움은 계속된 위기에서 1번 배정대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으면서 2-5로 처진 뒤에야 2번 강백호 타석에서 좌완 윤정현을 올렸다.

윤정현 역시 승리조는 아니었지만 추가 실점 없이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아 6회를 끝냈다. 그런데 7회초 키움 타선이 2점을 추가함 다시 4-5의 초박빙 상황을 만들었지만 키움 벤치는 승리조를 다시 한번 아꼈다. 그 사이 윤정현은 무너졌다. 박병호에게 좌익수 왼쪽 깊은 곳에 떨어지는 2루타를 맞고, 장성우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황재균에 좌월 담장을 때리는 2루타를 맞고 강판했다. 뒤늦게 올라온 투수는, 키움이 정규시즌 막판 승리조로 기용하던 양현이었다.

그러나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었다. 양현은 김민혁에게 좌전안타를 맞고 2루주자에 홈을 허용한 뒤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아 이닝을 끝냈지만, 이미 4-8로 점수차가 벌어진 뒤였다.

키움 마무리 김재웅은 지난 16일 1차전에서 한 차례만 등판했다. 1이닝 동안 투구수 9개만 기록한 뒤 나흘째 개점휴업. 이동일이 기다리고 있어 하루 더 휴식을 한다.

수원 |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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