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화일로 러시아군, 우크라 남부서 대대적 후퇴 검토..영 국방부 분석

19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모스크바 교외 관저에서 화상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모스크바 AP=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전쟁에 징집된 러시아 청년 .[EPA=연합뉴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4개 점령지에 계엄령과 대피령을 동시에 발동한 가운데 러시아군이 드니프로강을 넘어 대규모 후퇴를 검토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와 주목된다.는 것으로 보인다고 영국 국방부가 20일 진단했다.

우크라이나 지역 러시아 합동군 총사령관 세르게이 수로비킨은 지난 18일 한 러시아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남부 헤르손 지역 전황과 관련, "매우 어렵다고 할 수 있다"며 "어렵고 복잡한 결정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앞서 발표된 점령지 행정부의 민간인 대피 계획 역시 승인했다.

영국 국방부는 이날 트위터에 게재한 우크라이나전 정보 업데이트에서 "대단히 이례적이다. 이는 러시아 당국이 드니프로 서쪽 지역으로부터 군의 대대적인 철수를 심각하게 고려 중임을 시사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이어 "러시아 철수 작전에 있어서 핵심 문제는 병력과 군 방비를 폭 1000m의 강(드니프로강) 건너로 질서정연하게 빼내는 일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영국 국방부는 "모든 영구 교량이 심각하게 파손된 가운데 러시아는 최근 수일간 헤르손 인근에 완공한 임시 바지선 교량과 여러 지점에서 계속 가동하는 폰툰(수상 플랫폼) 군용선 부대에 크게 의존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우크라이나 내 러시아군의 상황은 지난 7월 초 루한스크 점령 이후 갈수록 악화되는 형국이다. 러시아는 당시까지만 해도 더디지만 꾸준히 점령지를 확대했으나 이후 진격 속도가 더욱 느려졌고, 9월에는 동부 하르키우주 전선이 완전히 무너졌으며 남부 헤르손 전선도 흔들리고 있다.

이 때문에 러시아가 전날 대피령과 계엄령을 동시에 발동해 점령지 방어 태세를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박양수기자 yspark@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