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을 충전하고 가족·친구 껴안아라"..'블랙아웃 임박' 우크라의 경고

박준희 기자 2022. 10. 20. 22:1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러시아의 전력 시설 타격으로 국가 전역에 걸친 순환 단전이 불가피한 상태에 빠진 우크라이나는 국민에게 "모든 전자기기를 충전해두라"고 권고했다.

앞서 우크라이나 에너지부는 19일 전력 시설 손상으로 인해 긴급 단전이나 계획 단전을 시행할 수밖에 없다고 발표한 바 있다.

러시아는 이달 10일부터 우크라이나의 전력망 등 기간시설을 겨냥한 공격을 집중적으로 지속하고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가 최근 재탈환한 하르키우 주의 쿠피안스크 지역에서 지난 15일(현지시간) 주민들이 군이 제공한 빵을 군불에 데우며 식사를 준비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1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한 전력시설이 러시아군의 타격으로 화재가 발생, 소방대원들이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UPI·연합뉴스
지난 1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가 최근 재탈환한 하르키우 주의 쿠피안스크 지역의 한 연료 저장시설이 러시아군의 폭격으로 파괴돼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전쟁 개시 이후 전체 전력시설 타격보다

최근 10일 간 러시아의 타격이 더 많았다"

전자기기 충전에 양말, 담요, 식수 등 준비

20일부터 순환 단전 예정에 궁여지책밖에

러시아의 전력 시설 타격으로 국가 전역에 걸친 순환 단전이 불가피한 상태에 빠진 우크라이나는 국민에게 "모든 전자기기를 충전해두라"고 권고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기간 시설을 파괴하면서 전쟁의 압박을 계속함에 따라 우크라이나 민간인까지도 혹독한 시련에 내몰리게 됐다.

영국 BBC 등에 따르면 2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국영 전력운영사인 우크레네르고(Ukrenergo)는 전력 차단에 대비해 전자기기와 보온장구 등을 철저히 준비할 것을 권고했다. 우크레네르고 측은 "물은 물론이고, 따뜻한 양말과 담요를 준비하라"며 "가족과 친구들을 끌어안으라"고 호소했다. 또 전화기와 배터리, 손전등 등은 충전해두라고 촉구했다. 우크레네르고 측은 "지난 2월 24일 러시아가 침공한 뒤부터 받은 전체 전력 시설 타격보다 최근 10일 사이 있었던 전력 시설 타격이 더 많았다"며 이같이 전했다.

앞서 우크라이나 에너지부는 19일 전력 시설 손상으로 인해 긴급 단전이나 계획 단전을 시행할 수밖에 없다고 발표한 바 있다. 에너지부 장관 고문인 올렉산드르 하르셴코는 이날 국영TV를 통해 발표된 성명에서 "불행히도 새 데이터에 따르면, 전체 발전 시설과 용량의 약 40%가 심각하게 손상됐다"고 밝혔다. 그는 "복구와 수리 작업이 진행 중이지만 기적은 어느 정도만 가능하다"며 "이에 따라, 우리는 전력망이 과부하가 걸리지 않도록 오늘과 내일 긴급 단전뿐만 아니라 계획 단전도 예상해야 한다"고 예고했다.

이에 따라 우크레네르고는 "목요일(20일)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 사이에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전력 사용 제한이 적용될 수 있다"며 "정전은 교대로 진행되고 지속 시간은 지역 배전 회사에서 결정하겠지만 4시간보다 길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우크라이나 정부와 전력회사는 순환 단전 조치가 언제까지 이뤄질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으나 단시간 내 원상복구가 어렵다는 점에서 장기화할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러시아는 지난 19일에도 순항 미사일과 자폭용 드론을 동원해 우크라이나 내 발전소를 집중적으로 타격했다. 우크라이나 지역 관리들에 따르면, 중부 드니프로페트로우스와 서부 빈니차, 이바노-프란키우스크 지역에 위치한 발전소 3곳이 큰 피해를 입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전국적인 정전사태를 막기 위해 비상대책 회의를 개최했다. 그는 텔레그램을 통해 회의 사진을 공개하고 "우크라이나 에너지 시스템이 붕괴하는 걸 막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논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도시와 마을, 촌락의 중요 인프라를 위한 ‘이동형 전력 포인트’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다양한 대응 시나리오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러시아는 이달 10일부터 우크라이나의 전력망 등 기간시설을 겨냥한 공격을 집중적으로 지속하고 있다. 남·동부 전선에서 점령지를 빼앗기는 등 수세에 몰리자 우크라이나 내부의 전기와 난방, 물, 가스 등을 끊어 한겨울에 우크라이나인들을 고통에 몰아넣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박준희 기자

[ 문화닷컴 | 네이버 뉴스 채널 구독 | 모바일 웹 | 슬기로운 문화생활 ]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m.munhwa.com)]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