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 취임 44일만에 사임 발표

노기섭 기자 2022. 10. 20.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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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가 취임 44일 만에 사임을 발표했다.

리즈 트러스 총리는 20일(현지시간) 오후 1시 30분 총리실 앞에서 "찰스3세 국왕에게 사임한다고 밝혔다"며 "선거 공약을 지킬 수 없어서 물러난다. 다음 주 후임자가 결정될 때까지 총리직에 머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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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가 지난 14일 쿼지 콰텡 재무장관을 경질한 뒤 런던 총리관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법인세율을 전 정부 계획대로 현행 19%에서 내년 25%로 올리겠다고 밝히고 있다. AP연합뉴스

감세정책에 따른 금융시장 대혼란으로 결정타…역대 최단명 총리 불명예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가 취임 44일 만에 사임을 발표했다.

리즈 트러스 총리는 20일(현지시간) 오후 1시 30분 총리실 앞에서 “찰스3세 국왕에게 사임한다고 밝혔다”며 “선거 공약을 지킬 수 없어서 물러난다. 다음 주 후임자가 결정될 때까지 총리직에 머물겠다”고 말했다.

지난 9월 6일 취임한 트러스 총리는 영국 역사상 최단명 총리라는 불명예를 남기게 됐다. 직전 기록은 19세기 초반 취임 119일 만에 사망한 조지 캐닝 총리다.

트러스 총리는 보수당의 상징 마거릿 대처 전 총리를 추앙하며 ‘철의 여인’을 꿈꿨지만, 투자 여력이 있는 부자와 기업의 세금을 줄여주면 투자로 이어져 전체 경제가 크게 성장한다는 낙수 이론을 신봉해 연 450억 파운드(73조 원) 규모의 감세 조치를 발표하면서 흔들리기 시작했다. 결국, 감세 정책에 따른 금융시장 대혼란으로 결정타를 맞은 뒤 ‘좀비 총리’로 불릴 정도로 지도력이 훼손됐다.

최근 며칠간 소속당인 보수당 내에서 공공연히 사임 요구가 제기되는가 하면 각료 중에서도 이탈자가 나오는 등 총체적 위기에 몰려 트러스 총리의 사임은 시간문제로 여겨졌다.

노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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