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억씩 뚝뚝, 단기매도·허위매물 전국 1위..인천의 추락
지난해 실거래가 상승률 1위 찍고
올해 투기 세력 빠지며 거품 붕괴
지난해 아파트 실거래가 상승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았던 인천지역 아파트의 가격이 올 들어 고점 대비 수억원씩 하락하고 있다.
추가 가격 상승을 바라보고 몰렸던 투기수요가 빠져나간 뒤 금리 인상, 공급과잉 우려 등이 작용하며 ‘버블’(거품)이 꺼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일 인천시 실거래가 포털에 신고된 아파트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서구 청라신도시 ‘호반베르디움(116-6)’ 아파트 85㎡(11층)는 지난 10일 5억5500만원에 거래됐다. 이 아파트는 지난해 8월 같은 면적이 8억원(9층)에 거래됐다. ‘청라29블록 호반베르디움’도 지난해 대비 올해 가격이 1억5000만~2억원가량 하락해 거래되고 있다.
인천 아파트값 상승을 주도했던 연수구의 송도신도시 아파트 가격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송도더샵마스터뷰21BL’ 아파트 85㎡(23층)는 지난 11일 6억8000만원에 거래돼 지난해 9월 최고가인 11억9000만원(22층)에 비해 5억원 이상 가격이 떨어졌다.
부동산R114 집계를 보면 인천은 지난해 아파트 실거래가 상승률이 34.5%를 기록해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하지만 금리 인상이 본격화되고 경기둔화 가능성이 제기되며 거품이 꺼지고 있다.
매수도 크게 줄어 올해 월평균 매매량은 지난해의 3분의 1 수준인 1000건에도 못 미치고 있다. 올해 1~9월간 인천의 아파트 가격은 전년 대비 -3.9%를 기록해 하락폭 역시 전국에서 가장 높다.
한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서울 집값이 오르면서 내집 마련 실수요에 투기수요가 몰리면서 인천 아파트 가격이 급등했었다”며 “금리 인상 여파로 아파트값 추가하락 전망이 나오자 가격을 낮춰 매도하는 사례가 계속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부터 2024년까지 인천에는 아파트 약 11만가구가 새로 입주할 예정이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매매가가 급격히 떨어지는 상황에서 공급량이 추가로 많아지다보니 앞으로 가격 하락폭이 더 확대될 수 있다는 위기감도 작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천은 매수 1년 내 아파트를 파는 일명 ‘단기매매’와 투기세력이 극성을 부릴 때 나타나는 ‘허위매물’ 집계에서 모두 전국 최상위권이었다.
부동산R114 집계를 보면 올 1~9월 기준 인천의 ‘매수 1년 내 아파트 처분 비율’은 16.6%로 집계 이래 가장 높았다. 해당 기간 중 주택을 매도한 집주인 100명 중 17명가량이 1년 내 아파트를 되팔았다는 의미다. 서울(7.3%), 수도권(8.7%), 전국(8.6%) 등과 비교하면 인천의 ‘단타매매’ 비율은 갑절에 달한다.
허종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토교통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서 인천은 최근 3년간 ‘부동산 허위매물’ 의심 건수가 1035건으로 서울(3190건), 경기(1117건)에 이어 많았다. 인구 10만명당 기준으로 환산하면 26.1건으로 서울(11.4건), 경기(3.0건)보다 허위매물 의심 건수가 많다.
송진식 기자 truej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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