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최고지도부가 될 '70년대생'이 온다
리창의 최측근 주거위제 등
국유기업·금융계 실무 익힌
지방 중간 간부들 대거 약진
22일 폐막하는 제20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에서 중앙위원회 위원과 후보위원이 확정되면 향후 5년간 중국을 이끌 새 지도부의 윤곽이 드러난다. 제20기 중앙위원들이 23일 제1차 전체회의를 열고 중앙정치국 위원 25명을 뽑고 그 가운데 최고 지도부인 정치국 상무위원 7명을 최종 선출하는 절차가 진행된다.
당 대회 최대 관심사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비롯한 최고 지도부 7명과 정치국 위원에 누가 새롭게 선임되느냐지만 그 안에 들어가지 않는 20기 중앙위원과 후보위원 가운데서도 특히 주목받는 이들이 있다. 바로 1970년대생 간부들이다.
중국에서 ‘치링허우(70後)’로 불리는 70년대생들은 대부분 지방의 중간 간부로 일하고 있지만 이미 지방 고위직에 오른 경우도 상당수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중국 중앙정부와 본토의 31개 성급 정부에서 부부장이나 당 부서기, 직할시 부시장·부성장, 자치구 부주석 등 주요 보직을 맡은 치링허우는 108명에 이른다.
이번 당 대회에서 치링허우를 주목하는 이유는 이들이 중국을 이끌 차세대 주자군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현재 제19기 중앙위원회에 포함된 70년대생은 후보위원 2명뿐이다. 이번 당 대회에서는 70년대생들이 대거 약진해 중앙위원회의 10% 정도를 차지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이번에 중앙위원회에 진출하는 70년대생들은 2027년 차기 당 대회에서 핵심 지도부인 중앙정치국에 진입하고, 10년 후에는 최고 지도부인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자리를 꿰찰 가능성이 있다. 차차기 최고지도부가 될 인물들이다. 시 주석이 향후 최소 10년간 더 집권한다고 가정하면 1960년대생들을 제치고 이들이 유력한 후계 그룹이 될 수 있다.
현재 70년대생들 가운데서는 주거위제(諸葛宇傑) 상하이시 당 부서기(51), 스광후이(時光輝) 구이저우(貴州)성 당 부서기(52), 류훙젠(劉洪建) 윈난(雲南)성 쿤밍(昆明)시 당 서기(49), 류창(劉强) 산둥(山東)성 지난(濟南)시 당 서기(51), 궈닝닝(郭寧寧) 푸젠(福建)성 부성장(52) 등이 선두 그룹으로 꼽힌다.
주거위제 상하이 부서기는 이번 당 대회에서 차기 총리 후보 물망에 오른 리창(李强) 상하이 서기의 최측근으로 분류된다. 그는 70년대생 가운데 최연소로 지방에서 당 부서기에 올랐고, 정치에 입문하기 전에는 상하이에서 여러 국유기업을 이끌었다. 스광후이 구이저우 부서기는 상하이에서 국유 철강회사 사장 등을 지냈고 상하이 부시장을 거쳐 올해 4월 70년대생 중 두 번째로 지방의 당 부서기가 됐다. 류훙젠 쿤밍시 서기는 시 주석이 성장을 지낸 푸젠성(福建)에서만 20년 가까이 일했다.
류창 지난시 서기는 금융계에서 잔뼈가 굵은 인사다. 중국농업은행 상하이 지점장과 중국은행 부행장을 거쳐 산둥성 부성장을 지냈다. 궈닝닝 부성장은 70년대생 여성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인물이다. 역시 금융계 출신으로 2018년 푸젠성 부성장에 임명됐다.
베이징 | 이종섭 특파원 nom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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