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규, 검사실서 동거녀도 만났다..검찰총장 "회유가 되겠나?"
[앵커]
검찰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측근의 대선 자금 수사를 본격화한 직후,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석방된 것으로 놓고 이런저런 뒷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검찰은 구속돼 있던 유 전 본부장과 동거녀를 만나게 한 것은 사실이지만 필요한 조사를 위해서였다면서 회유 의혹은 거듭 부인했습니다.
오히려 공범 측에서 회유를 시도한 정황이 있다고 역공에 나섰습니다.
우철희 기자입니다.
[기자]
유동규 전 본부장은 불법 대선자금 의혹 수사에 물꼬를 튼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382일 만에 구치소를 나왔는데, 공교롭게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복심인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체포된 바로 다음 날입니다.
[유동규 /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 (대선 자금 목적으로 8억 원을 김용 부원장에게 제공했나요?) 죄송합니다. (검찰의 압박·회유 있었어요?) …….]
검찰은 구속 연장을 위해 재판 병합을 신청하는 등 모든 조치를 했다면서도 재판부에 별도의 의견은 내지 않았습니다.
이 때문에 검찰이 석방을 미끼로 유 전 본부장을 회유했다는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송경호 / 서울중앙지검장 (어제, 국정감사) : 전망컨대 석방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김의겸 / 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국정감사) : (유동규 전 본부장이) 뇌물로 엮일 경우 30년도 살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대단히 위축돼 있고…. 수감자를 불러서 뭔가 회유하고 협박하고 있는 것 아닌가….]
민주당은 또, 유 전 본부장이 검찰청사에서 동거녀를 만났고, 변호사의 접견도 거부됐다고 주장했습니다.
검찰은 일부 사실관계는 인정하면서도 거듭 회유 의혹을 완강하게 부인했습니다.
필요한 사안의 진상 규명을 위해 유 전 본부장과 동거녀를 함께 조사했을 뿐, 회유를 위해 마주치게 했다는 건 수사팀 흠집 내기라고 반박했습니다.
그러면서 오히려 유 전 본부장의 공범으로 판단되는 측에서 의심스러운 회유 정황이 있었다고 본다고 김용 부원장을 겨냥했습니다.
다만 본인 의사에 따라 조사를 받았다면서 일부 변호인 입회가 없었다는 점은 사실상 인정했습니다.
국정감사에 나온 이원석 검찰총장도 어느 검사가 유 전 본부장 한 사람에게 인생을 걸겠냐면서 회유 의혹에 분명하게 선을 그었습니다.
[이원석 / 검찰총장 : 회유를 한다고 하면 오히려 구속을 시켜놓고 교정시설 안에 가둬놓고 회유를 하지 구속 기간이 만료돼 밖으로 나간 사람을 회유할 수 있겠습니까.]
이원석 총장은 민주연구원 압수수색에 대해서도 권한이 아닌 의무이고, 집행하지 않으면 직무유기로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 민주당의 협조를 요청했습니다.
수사팀도 법질서를 부정하고 법치주의를 훼손하는 행위라면서 맹비난하고 나선 가운데, 재집행 시기를 고심하고 있습니다.
검찰총장까지 극구 부인하고 나섰지만, 유동규 전 본부장 출소와 관련해 여러 뒷얘기가 나오는 상황이라, 회유 의혹을 둘러싼 논란은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YTN 우철희입니다.
YTN 우철희 (woo72@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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