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16세 소녀, 코로나 격리 시설서 방치돼 사망.. 네티즌들 분노
중국 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가 진행 중인 가운데, 16세 소녀가 허난성의 코로나 격리 시설에서 고열 등 증상을 보였지만 의료진 도움을 받지 못하고 숨졌다. 이 소녀가 사망하기 전 고통을 호소하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퍼지면서 방역 당국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영국 가디언 등은 19일(현지 시각) 중국 허난성 루저우의 코로나 격리 시설에서 한 소녀가 호흡을 제대로 못하고 경련을 일으키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16세 여중생으로 알려진 이 소녀는 지난 17일 고열 등에 시달렸고, 18일 오전 3시쯤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자신을 ‘소녀의 이모’라고 밝힌 동영상 촬영자는 “조카가 열이 났고 경련과 구토 등에 시달리더니 끝내 사망했다”며 “가족들이 (격리 시설에) 의료 지원을 요청했지만 아무도 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동영상이 웨이보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유되자 중국 네티즌들은 “끝까지 엄정하게 조사하라” “국가가 직접 해명하라” “같은 비극이 다시 일어나선 안 된다” 등 분노와 비판을 쏟아냈다. 네티즌 70만여 명이 ‘루저우 소녀의 예상치 못한 사망’과 같은 해시태그(#)가 달린 게시글을 올렸지만, 당국의 검열로 모두 삭제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이번 사건은 ‘제로 코로나’ 정책을 지속해온 중국 방역 당국이 당대회를 앞두고 방역의 고삐를 더욱 강하게 조이는 가운데 발생해 논란이 더욱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인구가 1억명에 육박하는 허난성의 최근 일일 확진자 수는 10명 안팎에 불과하지만, 당국은 정저우시(市) 등 일부 지역에 봉쇄 조치를 내렸다. 앞서 지난달 18일에는 구이저우성 고속도로에서 코로나 확진자 등 47명을 태운 버스가 인근 격리 시설로 향하다 도로 아래로 추락해 27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 분노한 시민들이 베이징·선전·상하이·광저우 등에서 시진핑 주석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주민들은 공안에 체포되지 않기 위해 감시 카메라가 없는 건물 화장실에 ‘반(反) 핵산(PCR검사)’ 등 구호를 적고 달아나는 방식으로 시위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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