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러스 英총리, 보리스 존슨 전철 밟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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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가 벼랑 끝으로 내몰렸다.
영국 현대정치사상 최단명(43일) 내무장관이 된 그는 트러스 총리를 향한 불만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쿼지 콰텡 전 재무장관이 38일 만에 경질된 데 이어 핵심 우군 출신 각료가 또다시 물러나면서 트러스 총리의 입지는 더욱 위태로워졌다.
섑스 전 장관은 최근 팟캐스트에서 트러스 총리의 처지가 "암흑 속에서 바늘구멍에 실을 꿰어야 하는 상황"이라며 총리 조기퇴진을 예측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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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세정책 철회 후폭풍 속 입지 더 위태
中 영사관의 '反中 시위대 폭행'도 부담
여야 없이 정부 질타.. 외교분쟁 조짐도
영국 현대정치사상 최단명(43일) 내무장관이 된 그는 트러스 총리를 향한 불만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그는 “우리는 명백하게 격동의 시기를 겪고 있고, 저는 이 정부의 방향에 대해 염려를 표한다”고 말했다. 쿼지 콰텡 전 재무장관이 38일 만에 경질된 데 이어 핵심 우군 출신 각료가 또다시 물러나면서 트러스 총리의 입지는 더욱 위태로워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 기간 음주파티를 개최해 논란이 된 후 내각 줄사표로 퇴진한 보리스 존슨 전 총리의 전철을 밟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트러스 총리는 후임 내무장관으로 그랜트 섑스 전 교통장관을 내정했다. 당내 기반 확대를 위해 보수당 대표 경선에서 자신을 지지하지 않았던 인사를 내각에 앉히려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섑스 전 장관은 최근 팟캐스트에서 트러스 총리의 처지가 “암흑 속에서 바늘구멍에 실을 꿰어야 하는 상황”이라며 총리 조기퇴진을 예측하기도 했다.
맨체스터 중국영사관에서 최근 일어난 반중 시위대 폭행 사건도 트러스 총리에게 부담이 되고 있다. 여야를 초월해 질타가 쏟아지는 데다 외교 문제로 비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언 덩컨스미스 전 보수당 대표는 정부가 중국을 의식해 지나치게 신중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노동당 아프잘 칸 하원의원도 중국 측 행동이 “레드라인을 넘었다”고 지적했다.
지난 16일 맨체스터 주재 중국영사관 앞에서 다른 30∼40명과 함께 시위하던 중 영사관에서 나온 사람들에게 영사관 영내로 끌려가며 공격당했던 밥 찬(35)은 이날 여야 하원의원들이 마련한 기자회견에서 “나는 영사관 진입을 시도하지 않았고 끌려가며 발길질과 주먹질을 당했다”고 재차 주장했다.
이지민·유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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