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트할 남성 씨가 말랐다"..여자들만 남은 이 도시의 정체
지난달 21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예비군을 대상으로 부분 동원령을 내린 이후 수도 모스크바 거리에서 남성들이 사라졌다고 뉴욕타임스가 19일 보도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군의 반격으로 점령지에서 퇴각하는 등 궁지에 몰리자 2차 세계 대전 이후 처음으로 러시아 전역에 부분 동원령을 발동했다.
NYT는 동원령 이후 식당과 거리 등에서 남성들의 수가 눈에 띄게 줄어들어 들었다고 전했다.
실제 모스크바 시내에 있는 '찹찹' 바버샵은 주말이면 손님들로 가득 찼지만 지금은 테이블에 있는 4개 의자 중 1개만 사용할 정도다.
바버샵의 한 직원은 "항상 커플로 계획을 세웠는데 남자친구가 동원령을 피해 탈출했다"며 "매일이 힘들다"고 호소했다.
젊은이들이 가장 많이 오는 모스크바에 있는 가장 큰 클럽 중 한 곳은 60%나 줄았다고 한다.
이처럼 모스크바에서 남성이 급격히 준 이유는 동원령 때문이다.
NYT는 동원령에 반발한 남성들이 러시아를 잇따라 탈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동원령 이후 러시아를 떠난 남성들의 수가 정확히 집계된 적은 없지만 카자흐스탄 정부는 최소 20만명이 자국으로 건너왔다고 밝혔다.
사진작가인 스타니슬라바는 NYT에 "이제 여성들의 나라가 된 것 같다"며 "이제는 가구를 옮길 때 도와줄 남자친구가 없다"고 토로했다.
남편을 우크라이나 전장터로 보낸 에카테리나(27)은 "남성들은 아이의 손에 쥐어진 장난감 같은 신세가 됐다"고 조국 러시아를 비판했다. 그러면서 "남편이 징집을 피하기를 바랐지만 상황을 바꾸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기술 영업 부서에서 일하는 36세의 타티아나는 "사람들이 모두 사라졌다"며 "데이트 풀이 50% 이상 줄었다"고 했다.
바버샵 체인 '찹찹'의 창업자인 알렉시에 에르밀로프는 "전국 70개 매장 가운데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고객의 수가 크게 줄었다"며 "이는 이곳에 사는 사람들은 다른 지역보다 떠날 수 있는 능력이 더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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