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경란 '바이오株' 거래자료 미제출에..여야 한목소리 '경고'(종합)

정성원 2022. 10. 20.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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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강훈식 "백경란, 3주 지났는데도 제출 거부"
강기윤 "백경란, 자료 제출해 떳떳함 보여야"
文정부 인사 '개인정보' 감사원 제출 질타도
정춘숙 "주식 거래·감사원 자료 제출해야"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부, 질병관리청,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 종합감사에 출석해 자리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10.20.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정성원 김남희 기자 = 여야가 20일 제약·바이오 주식 보유로 이해충돌 논란이 불거진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을 향해 '주식관리청장'이라고 비판하며 주식 거래 내역 등의 자료를 제출하라 요구했음에도 백 청장은 '민간인 시절 거래'를 이유로 거부했다. 이에 여야 모두 자료 제출을 압박하며 경고하기까지 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들은 이날 복지위 종합감사에서 일제히 백 청장을 향해 주식 거래 관련 자료를 제출하라고 촉구했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지난 8월 공개한 '재산공개자 재산등록사항'에 따르면 백 청장은 신테카바이오 3332주, 바디텍메드 166주, 알테오젠 42주, SK바이오사이언스 30주 등을 신고했다. 이 중 신테카바이오는 보건복지부 인공지능 신약 개발 플랫폼 구축사업에 참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더욱 커졌다.

야당은 백 청장이 코로나19·백신 관련 민간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얻은 내부 정보를 활용해 주식에 투자했을 것으로 보고 국정감사 초반부터 계속 주식 관련 자료 제출을 요구해 왔다. 그러나 백 청장과 질병청은 '민간인 시절 거래 내역'이라는 이유로 자료 제출을 거부하고 있다.

이날도 자료 제출 요구가 이어졌다. 강훈식 민주당 의원은 종합감사 시작 전 "이쯤 되면 질병청장이 아니라 주식관리청장이라는 이야기를 듣는 것도 당연하다"며 1차 질의가 끝날 때까지 주식 거래 내역을 제출해야 한다고 독촉했다.

같은 당 김원이 의원도 "백 청장은 주식 보유 의혹에 대해 해명자료를 계속 냈는데도 또 다른 의혹을 불러왔다"며 최근 10년간 주식 보유 및 수익 내역, 청장 임명 당시 이해충돌 검증 주체와 인사검증 내역, 인사혁신처에 송부한 이해충돌 관련 심사 요구서 등 제출을 촉구했다.

이에 여당도 답답함을 토로하며 백 청장이 관련 자료를 제출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여당 간사인 강기윤 국민의힘 의원은 "파격적인 모습을 보여달라. 자료 제출하라. 무엇이 그렇게 떳떳하지 않나"라며 "제출하고 제도 개선을 위해 지난 정부 과거의 잘못된 관행을 과감하게 혁파하라"고 요청했다.

이처럼 여야가 한목소리로 자료 제출을 요구했음에도 백 청장은 1차 질의가 끝날 때까지도 응하지 않았다. 백 청장은 여전히 민간인 시절 거래라는 이유로 자료 제출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강훈식 의원은 2차 질의가 시작될 무렵 자료 제출을 계속 요구하면서 "이해충돌방지법에 따라 청장은 직무상 비밀을 이용해 이익을 취득한 경우 과태료를 물거나 직무를 중지시켜야 하는 위치"라고 압박했다.

강훈식 의원은 이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례를 들며 "지난 정부 때 모 장관은 서울대 교수 시절 아내가 사모펀드에 가입했다는 이유로 검찰 조사뿐만 아니라 모든 가족이 샅샅이 다 털렸다"고 압박했다. 그러면서 "국민 신뢰 문제다. 위반했다면 공개하고 사과할 것은 사과하고 물러나야 한다"고 촉구했다.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열린 보건복지부, 질병관리청, 국민건강보험공단,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산하기관에 대한 종합감사에서 자신의 주식 내역 관련 자료 제출을 요구하는 야당 의원들의 질의에 난감해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10.20. photo@newsis.com

여야 의원들의 여러 차례 경고에도 백 청장은 "검토하고 설명드리겠다"며 주식 관련 자료 제출에 응하지 않았다.

이에 한정애 민주당 의원은 "국감을 시작하면서 자료를 제출하라고 했고, 2차 질의 끝나기 전에 제출하라고 했는데도 청장은 검토하고 설명하겠다고만 한다"며 "자료를 제출하시라. 검토하라는 게 아니다"라고 쏘아댔다.

같은 당 강선우 의원도 "각 의원실로 자료를 보내고 설명하고 있다고 하는데 의원실에 전혀 자료가 제출되지 않았다. 요약본 같은 것도 필요 없다. 요청한 자료를 제출하라"며 "의원실로 찾아오지 말라. 자료를 보내라. 위원장에게도 요청한다"고 촉구했다.

야당은 또 질병청이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한 공공기관장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개인정보를 감사원에 넘겼다는 점을 지적하며 백 청장에게 거취를 표명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한정애 민주당 의원은 "질병청은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에 백신 접종과 관련한 개인정보에 대해 검찰·경찰에 수없이 자료요청을 받았음에도 응하지 않았다"면서 "감사원 요구에 응해 제출한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 의원은 이어 "감염병이 여전히 끝나지 않았고 어떻게 발생할지도 모르는데 이렇게 질병청이 국민을 배신해 개인정보를 통째로 넘긴 것은 문제가 많다"며 "백 청장은 더 이상 방역정책 수장으로서 자격이 없다. 거취를 표명하는 것이 맞다"고 덧붙였다.

이에 정춘숙 보건복지위원장은 백 청장을 향해 서둘러 자료제출에 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 위원장은 "본인 주식과 관련은 서면으로 정리하거나 설명할 필요가 없다. 주실 수 있는 최대한의 자료를 주시면 자료가 많든 적든 간에 의원들이 분석하고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며 주식 거래 관련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이어 "헌법과 국회법에 따라 진행하는 국감에서 제출하지 못하는 자료를 어떻게 감사원에는 제출할 수 있겠나"라며 "보건복지위원장으로서 제출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ungsw@newsis.com, na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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