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대신 '우기' 사용할 날 오나.. 학계 논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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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가 끝난 뒤에도 긴 집중호우가 나타나는 등 기후변화로 인해 장마철 기간과 강수량의 변동성이 커지자 학계가 장마를 대체할 단어를 찾기 위한 논의를 시작했다.
유희동 기상청장은 "여름철 강수 특성이 변화하는 것은 분명해, 적절한 형태의 구분과 표현을 찾기 위한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면서 "장마는 온 국민이 수백 년간 사용한 친숙한 용어인 만큼 간단히 결정할 사항이 아니라, 학계와 산업계는 물론 국민 의견을 종합하는 과정을 거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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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기' 도입 의견도.. 6월 중순~9월 말
기상청장 "친숙한 단어인 만큼 신중한 접근할 것"
장마가 끝난 뒤에도 긴 집중호우가 나타나는 등 기후변화로 인해 장마철 기간과 강수량의 변동성이 커지자 학계가 장마를 대체할 단어를 찾기 위한 논의를 시작했다. 일각에서는 '우기'를 사용하자는 의견이 제시되는데, 수백 년간 사용된 친숙한 단어를 바꾸는 작업인 만큼 신중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깨진 장마 패턴... 새로운 단어가 필요하다
기상청은 20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기후위기 시대, 장마 표현 적절한가?'라는 주제로 한국기상학회 특별분과 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특별분과 행사에는 기상학계 전문가 등 100여 명이 참여해 여름철 집중호우의 특성과 장마 용어 재정립을 위한 논의가 진행됐다.
여름철 오랜 기간 지속되는 비를 뜻하는 장마는 보통 6월 말에 시작해 한 달 뒤인 7월 말쯤 끝났다. 그런데 기후변화가 계속되면서 이 패턴이 깨졌다. 6월 말~7월 초쯤 이른바 '1차 장마'가 지나가고, 8월에 '2차 장마'가 나타나는 것이다. 게다가 과거(1973~1993년)에는 8월 말쯤 한 번 나타나던 2차 장마가 최근 들어 8월 초에 한 번, 8월 말에 한 번 나타나는 등 또 다른 변화가 관측되고 있다. 올해는 여름철 전체 강수량 중 장마철 강수량이 42.2%이고 장마철 이후 강수량이 49.8%를 차지하는 등 장마철보다 장마철 이후에 비가 더 많이 내리기도 했다.
또 최근 20년간 여름철 집중호우(시간당 30㎜ 이상 강수) 빈도가 과거보다 20% 이상 증가하는 양상도 나타나고 있어, 기상학계는 '장마'라는 표현을 다시 생각해봐야 할 때라고 보고 있다. 장은철 공주대 대기과학과 교수는 "장마가 종료된 후에 소나기 및 국지성 강수가 집중되는 현상이 자주 나타나는 만큼, 최근 여름철 강수 발생 과정과 특징들이 전통적 장마의 특성과 부합하는지 연구를 통해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우기' 사용 가능성... 6월 중순~9월 말 통칭할 수도
학계 일각에서는 '우기'를 사용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우기는 아열대성 기후의 특징인 강수가 집중되는 구간을 의미하는 단어다. 우리나라에 이를 적용한다면 일평균 강수량이 4㎜ 이상을 상회하는 6월 중순~9월 말을 우기로 볼 수 있고 이 중 1차 우기는 기존 장마철처럼 6월 말~7월 말, 2차 우기는 8~9월로 나눌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반면 시베리아 등 고위도 지역의 지면 상태 변화로 인한 대규모 대기 순환의 변화도 함께 고려돼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유희동 기상청장은 "여름철 강수 특성이 변화하는 것은 분명해, 적절한 형태의 구분과 표현을 찾기 위한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면서 "장마는 온 국민이 수백 년간 사용한 친숙한 용어인 만큼 간단히 결정할 사항이 아니라, 학계와 산업계는 물론 국민 의견을 종합하는 과정을 거치겠다"고 말했다.
오지혜 기자 5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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