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몽은 백일몽일뿐".. IS가 中 일대일로 위협하는 이유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에서 테러를 자행하는 극단적인 이슬람 테러 집단인 ‘호라산(Khurasan) 이슬람 국가(IS-K)’가 “시진핑의 중국몽(中國夢)은 중국 제국주의의 백일몽(白日夢)에 불과하다”며 중앙아시아ㆍ아프리카 등지의 일대일로(一帶一路) 프로젝트를 위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지난달 IS-K가 발간한 영문 잡지인 ‘호라산의 소리(Voice of KhurasanㆍVoK)’는 중국 내 소수 민족인 신장 위구르족(族) 무슬림에 대한 인권 탄압과, 중국의 글로벌 경제 팽창 정책을 비난했다.
테러집단 ‘호라산 IS’는 아프가니스탄에서 이슬람 신정국가(神政國家)를 세우는 것을 목표로 한다. 호라산은 역사적으로 이란 북동부ㆍ투르크메니스탄 남부ㆍ아프가니스탄 북부 지역을 통칭하는 이름이며, ‘태양의 땅’이란 뜻이다. 작년 8월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에서 황급히 철수할 때, 카불 공항에서 자폭(自爆)테러를 일으켜 민간인 170명과 미군 13명을 살해한 것도 IS-K였다.
이와 관련, 미 외교ㆍ안보 매거진인 포린폴리시 웹사이트는 19일 “중국이 중동ㆍ중앙아시아에서 경제적 영향력을 키워가자, 2017년 이후 중국에 대해 침묵하던 IS가 호전적인 수사(修辭)를 발전시킨 것”으로 분석했다.
이라크ㆍ시리아에서 시작한 IS는 한창 때인 2014년 7월 두목인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가 무슬림 인권을 짓밟는 20개국 중 1위로 중국을 꼽았다. IS는 2015년 중국인과 노르웨이인을 납치해 살해했고, 2017년에는 파키스탄 남서부 발루치스탄 주에서 중국어를 가르치던 젊은 중국인 부부를 납치해 살해했다. 발루치스탄 주는 중국이 570억 달러를 투입해 도로와 항만을 구축하는 ‘중국ㆍ파키스탄 경제회랑’의 핵심 지역이다.
또 같은 해 위구르족 출신 IS 대원들이 이라크에서 “억압 받는 이들의 복수를 위해 피가 강같이 흐르게 하겠다”고 위협하는 동영상이 공개되기도 했다. 그러나 2018년부터는 중국을 공개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포린폴리시는 “‘호라산의 소리(VoK)’ 기사는 이슬람 테러집단 사이에서 중국에 대한 관심이 무슬림 탄압이라는 종교적 관점에서, 미국ㆍ러시아ㆍ영국처럼 글로벌 패권을 추구하는 중국 제국주의로 옮겨간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VoK 기사는 중국의 일대일로 정책을, 과거 영국의 식민 정책을 이끌었던 동인도 회사와 같은 현대판 제국주의 팽창으로 봤다.
그러나 IS-K는 “중국은 서방과 달리 소프트파워도 약하고, 대미(對美) 글로벌 경쟁, 주변 국과의 지역적 경쟁 구도로 인해 글로벌 패자(覇者)가 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 미ㆍ중 갈등 구조 속에서, IS가 중국의 이익을 공격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IS-K는 기사에서 “야만적인 중국 무신론자들은 글로벌 패권에 유리한 문자적 이점을 갖고 있지도 못하다”며 “겁쟁이 중국 무신론자들은 서방과 IS를 동시에 맞설 배짱이 있느냐”고 물었다.
IS-K는 또 “중국의 물질주의 중상주의적 제국주의”를 과거 단명(短命)했던 몽골의 서진(西進)에 빗대며, “중국 불한당들(Chinese thugs)도 몽골처럼 같은 방식으로 실패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IS-K는 중국의 일대일로 프로젝트를 공격하는 방안과 관련, “중국 기업들이 이슬람 전사들의 공격을 꺼려 모잠비크에서 사업을 접은 사실”을 상기시키며 “무고한 위구르족 무슬림들의 피에 젖은 붉은 무신론자들에게 수십 조 달러가 들어간 ‘일대일로’가 적절한 해외 비즈니스 환경을 찾지 못해 막대한 손실을 겪을 때 어떤 느낌이 들지 묻는다”고 했다. IS-K는 “중국은 칼리프 전사들의 날카로운 칼을 막아내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포린폴리시는 이와 관련, “중국몽이 서방뿐 아니라, 아프가니스탄 등 여러 곳에 존재하는 IS로부터도 도전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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