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제약사 '女風당당'

유주연 2022. 10. 20.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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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진출 47곳중 17곳 女CEO
전체 임원중 53%가 여성
유연근무 강화해 인재 확보
남성 중심 韓기업과 대조
한국에 진출한 외국계 제약사를 이끄는 여성 대표들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20일 한국글로벌의약산업협회(KRPIA)에 따르면 국내에 진출한 47개 외국계 제약사 중 여성이 대표로 재직 중인 회사가 17곳으로 나타났다. 여성 임원 비중도 절반을 넘는다. 협회에 따르면 외국계 제약사 47곳의 여성 임원은 53%, 전체 여성 인력 비중은 약 45%로 집계된다. 국내 제약사에 여성 최고경영자(CEO)나 임원 비중이 극히 낮은 것과 대비된다.

외국계 제약사 대표 중에는 약사 출신이 많다. 강소영 한국애브비 사장을 비롯해 배경은 사노피아벤티스코리아 대표, 손지영 모더나코리아 대표, 이혜영 한국BMS제약 대표 등이 대표적이다. 강 사장은 서울대 약대·약학대학원을 졸업하고 한국노바티스, 한국애보트를 거쳐 2013년 한국애브비로 자리를 옮겼다. 지난해 말 모더나 한국법인 첫 수장으로 선임된 손 대표는 이화여대 약대를 졸업한 후 한국화이자에서 커리어를 시작했다. 스위스에 위치한 로슈 제약 본사에서 1조원 규모의 성숙기 제품군 글로벌 전략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배 대표는 올해로 취임 10년째를 맞는 업계 최장수 여성 CEO다.

지난해 출범한 한국오가논도 여성 대표가 이끌고있다. 김소은 한국오가논 대표는 한국MSD에 입사해 영업, 대외협력 등 폭넓은 경험을 바탕으로 첫 한국법인 대표를 맡았다. 이 밖에 한국애보트, 바이오젠코리아, 베이진코리아도 여성 대표가 재직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다양성을 강조하는 외국계 특유의 기업 문화와 유연근무, 재택근무, 다양한 리더십 교육 프로그램 등이 여성 인재 육성에 효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배 대표는 "글로벌 기업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다양성"이라며 "직원의 성비 균형은 다양성과 직결된다. 근무 유연성과 다양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제도를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도 "맞춤형 여성 리더십 교육과 육아휴직 등의 제도를 활용해 커리어 발전을 위한 적극적인 기회를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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