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반도체, 美·中 사이에 끼었다"..뉴욕타임즈, 이례적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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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미국과 중국 사이에 끼었다."
뉴욕타임즈(NYT)는 19일(현지시간) "한국의 칩 제조업체인 삼성과 SK하이닉스는 올 초 칩 공급망을 확보하기 위해 미국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한다고 발표했다"고 설명하며 "그러나 중국과 홍콩은 여전히 한국 칩 수출의 60%를 구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NYT는 "한국의 수출 중 약 30%가 중국이나 홍콩에 관련한 것"이라며 "이는 미국과 일본, 유럽과의 교역을 합친 것과 거의 같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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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미국과 중국 사이에 끼었다.”
뉴욕타임즈(NYT)는 19일(현지시간) “한국의 칩 제조업체인 삼성과 SK하이닉스는 올 초 칩 공급망을 확보하기 위해 미국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한다고 발표했다”고 설명하며 “그러나 중국과 홍콩은 여전히 한국 칩 수출의 60%를 구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즈가 최근 한국의 반도체 산업 관련 외교 행보와 관련해 분석 기사를 실었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다.
미국은 새로운 경제 통상 플랫폼인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를 지난 5월 출범시켰다.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대비책이란 해석이다. 한국 역시 가입을 시사했다. 이른바 칩(Chip) 4로 알려진 미국 중심의 반도체 기술 연합도 추진 중이다. 중국을 배제하고 한국과 일본, 대만, 미국이 안정적 반도체 생산과 공급망 형성을 목표로 동맹을 추진하고 있다.
이런 움직임에 중국은 경고에 나섰다. 자오리 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7월 “한국이 장기적 이익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2017년 한국에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논의가 진행될 때 중국은 이에 대한 대응으로 한국 관광을 막고 수출도 제한했다.
한국 입장에서 중국은 놓칠 수 없는 시장이다. NYT는 “한국의 수출 중 약 30%가 중국이나 홍콩에 관련한 것”이라며 “이는 미국과 일본, 유럽과의 교역을 합친 것과 거의 같다”고 지적했다. 중국 등 시장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 분석이다. 실제 최태원 SK 회장은 지난 7월 “좋든 싫든 중국은 거대한 시장으로 중국을 포기하는 것은 선택지가 아니다”고 말하기도 했다.
NYT는 “미국과 중국 간 경쟁 심화는 안보 관계와 경제적 우선 순위가 항상 일치하지 않는 한국에 불안을 일으키고 있다”고 전했다.
[고재원 기자 jawon121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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