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업황 둔화에도 '깜짝 실적'을 발표한 파크시스템스 주가가 크게 상승했다.

20일 파크시스템스는 7.36% 상승한 10만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영향이다. 3분기 잠정 매출은 357억원, 영업이익은 138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대비 65%, 190% 증가한 수치다.

파크시스템스는 원자현미경을 개발, 생산하는 나노계측기기 전문기업이다. 파크시스템스의 산업용 원자현미경은 반도체 공정에 주로 사용된다. 반도체 시장에서 소자의 미세화, 집적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원자 현미경 수요도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뿐 아니라 글로벌 반도체 기업 20여곳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3분기부터 디스플레이·포토마스크(유리 기판 위 반도체 미세회로를 형상화한 것)향 원자현미경 등 신규제품 매출이 늘어나면서 산업용 원자현미경 비중이 70%를 상회한 것으로 분석된다. 높아진 원·달러 환율도 수익성을 견인했다.

증권업계에서는 4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반도체 업황이 둔화되면서 글로벌 설비 투자 규모도 축소되고 있지만 수율을 높이고 미세화 공정을 고도화하기 위해서는 원자 현미경이 필수로 적용돼야 한다"며 최근 포토마스크, 디스플레이 부문 등으로 적용처가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