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대출 금리도 연 7% 돌파..세입자들 등골 휜다
내달 '더블 빅스텝' 가능성, 추가 금리인상 불가피..8% 넘을 수도
(서울=뉴스1) 국종환 기자 =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단이 연 7%를 넘어선데 이어, 서민 대표 대출인 전세대출마저 최고금리가 연 7%를 돌파했다. 금융권에선 미국발 긴축 여파로 기준금리·시장금리가 계속 오르는 만큼 전세대출 금리도 연내 8%를 넘길 것이란 전망이 나와 세입자들의 주거비 부담은 갈수록 커질 전망이다.
20일 은행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의 대표 전세대출 중 하나인 '우량주택전세론' 금리는 이날 기준 연 5.842~7.142%(금융채 6개월물·신규코픽스 6개월 변동 기준)로, 상단이 연 7%를 넘어섰다. '하나 전세금안심대출'도 금리가 연 5.942~7.042%로 상단이 7%를 넘었다.
다른 은행도 비슷한 상황이다. 신한은행은 '신한전세대출(서울보증)' 금리가 연 4.74~6.74%(신규코픽스)까지 올라 상단이 6% 후반에 다다라 7% 진입이 임박했다. 농협은행과 KB국민은행도 일부 전세대출 상품 최고금리가 연 6%대 초중반을 넘었다. 우리은행은 전세대출 최고금리가 연 5% 후반대로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시중은행의 전세대출 금리는 지난해만 해도 연 2% 초반에서 3% 중후반 수준이었다. 이후 급격히 올라 올해 3월말 상단이 연 5%를 돌파한 데 이어, 6월엔 6%를 넘었고 한동안 주춤하다 다시 올라 7%선마저 넘어서버렸다. 불과 1년 만에 이자 부담이 크게는 2배가량 불어난 것이다.
예를 들어 전세대출을 지난해 연 3% 금리로 2억원 빌린 경우 은행에 한 달 내는 이자는 50만원 수준이었지만, 올해 금리가 연 6%까지만 올라도 월 납입 이자는 100만원으로 2배 늘어나게 된다. 만약 최고금리 7%대가 적용되면 월 납입 이자는 117만원 이상으로 불어난다.
이처럼 전세대출 이자 부담이 커진 것은 미국의 고강도 긴축정책과 한국은행의 잇따른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주담대·전세대출 준거금리인 코픽스와 금융채 금리도 덩달아 뛰었기 때문이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9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2012년 7월 이후 10년2개월만에 최고치인 3.40%까지 치솟았다. 상승 폭도 올해 7월 0.52%p 이후 역대 두 번째로 크다. 미국의 3연속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p 인상)과 한은의 사상 두 번째 '빅스텝'(기준금리를 한 번에 0.5%p 인상)에 더해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은행채 6개월물(무보증, AAA) 금리도 지난 18일 4.001%를 기록해 2009년 1월 이후 처음으로 4%를 넘어섰다.
이 영향으로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 상단이 앞서 지난달 3개월만에 연 7%대에 재진입한 데 이어, 주담대 변동금리 상단마저 전날 연 7%대로 올라섰다.
금융권에선 주담대와 전세대출 금리 상단이 연내에 함께 8%대까지 오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9월 코픽스에는 한국은행이 이달 단행한 '빅스텝' 영향이 반영되지 않았다. 미국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한국은행도 다음 달 빅스텝을 한 번 더 밟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추가 기준금리 인상분이 반영되면 은행 주담대와 전세대출 금리는 연 8% 선을 훌쩍 넘게 된다.
전세대출의 경우 정부의 취약차주 지원정책이나 금리부담 경감방안 등에도 포함되지 않아 세입자들의 주거비 부담은 갈수록 커질 전망이다.
정부는 지난달부터 변동금리 주담대를 저리의 장기·고정금리로 바꿔주는 '안심전환대출'을 시행하고 있으나 전세대출은 지원하지 않는다. 대출금리 인상 폭을 일정 수준으로 제한하는 '금리상한형 대출'도 주담대만 대상으로 한다.
특히 금리인상으로 전세대출 이용 비중이 높은 2030세대 젊은 층의 타격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된다.
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올해 1~7월 전세자금보증 가입자 가운데 은행 대출을 상환하지 못해 공사가 대신 갚아준 금액이 1727억원이었고, 그중 53.4%(922억원)가 2030세대가 빌린 돈으로 나타났다. 상당수가 최근 급격한 금리인상으로 불어난 이자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취약계층 주거비 부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jhku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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