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파일] 제빵공장 노동자 빈소에 '땅콩크림빵' 놓고 간 SPC
제희원 기자 2022. 10. 20.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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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에스피씨(SPC) 계열의 빵 반죽 공장에서 23살 노동자가 샌드위치 소스 배합 기계에 끼여 숨졌습니다.
오늘(20일)은 이제 갓 스물세 살이었던, 빵을 좋아하던 한 노동자가 하늘로 영영 떠난 발인 날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제빵 공장 노동자의 빈소에 SPC가 보낸 상조용품에 파리바게뜨 빵이 포함돼있었습니다.
이 노동자의 가족들의 삶에서 앞으로 어떻게 '빵'이 단순히 맛있고 달콤하기만 한 빵일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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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에스피씨(SPC) 계열의 빵 반죽 공장에서 23살 노동자가 샌드위치 소스 배합 기계에 끼여 숨졌습니다. 사고 당시 숨진 이 노동자는 동료가 자리를 비운 사이 혼자 일하다 기계에 몸이 끼였습니다. 하지만 해당 배합 기계엔 사람이 들어갈 수 없도록 하는 덮개나 안전장치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오늘(20일)은 이제 갓 스물세 살이었던, 빵을 좋아하던 한 노동자가 하늘로 영영 떠난 발인 날이었습니다.
SPC는 허영인 회장 명의로 사과문을 발표하고 당국의 조사에 성실히 임해 사고 원인 파악과 후속조치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유가족의 눈물을 닦아드리고 슬픔을 딛고 일어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런데 이 제빵 공장 노동자의 빈소에 SPC가 보낸 상조용품에 파리바게뜨 빵이 포함돼있었습니다. 처음에 유족들은 다른 일회용품 박스와 섞여있어 확인하지 못하다가, 조문객들 손에 빵이 하나씩 들려있는 걸 보고 나중에 알아차렸다고 합니다. 유족이 "어떻게 ㅇㅇ이가 이걸 만들다가 죽었는데, 조문객들한테 답례품으로 크림빵을 줄 수 있느냐. 이게 사람이 할 짓이냐"고 크게 항의했지만 SPC 측은 빵을 치우지 않았다고 합니다.
SPC "빵은 원래 제공되는 상조용품" 유족 "항의해도 안 치워"
SPC측 해명은 이렇습니다. 원래 직원들에 제공되는 상조용품 집기 목록 중에 하나여서 제공된 것 일뿐이라는 겁니다. 빵을 만드는 회사다보니, 상조용품에 크림빵과 단팥빵 등 200개 두 박스가 제공되어 왔다는 겁니다. 그러나 그마저 유족이 원치 않는다면 하지 않았어야하는 게 '인간적 도리'입니다. 이 노동자의 가족들의 삶에서 앞으로 어떻게 '빵'이 단순히 맛있고 달콤하기만 한 빵일 수 있을까요. 딸과 조카를 생각하면 그 크림빵을 보는 순간 억장이 무너져 내렸을 겁니다. 회사 해명이 궁색합니다.
'최소한의 인간다움'을 생각한다
제희원 기자jessy@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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