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발 뗀 '은마 재건축' 35층→49층 꿈 이어간다..가능성은

강남권 재건축 '대어' 은마아파트가 추진위원회 설립 후 20년 만에 재건축 '7부 능선'으로 여겨지는 서울시의 정비계획 심의를 통과하면서 후속 절차에 관심이 쏠린다.
서울시가 아파트 '35층 룰'을 폐지한 2040 도시기본계획을 시행하면 이 같은 구상이 가능하다는 게 최 위원장의 판단이다. 서울시 신속통합기획 재건축을 선택한 인근 대치 미도아파트도 양재천 방면 3개 동을 49층 높이 설계로 추진 중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계획 변경은 현실화할 가능성이 크다. 서울시 관계자도 "도계위 심의에선 최고 35층 설계안으로 통과했지만 앞으로 조합이 설립되고 세부 건축심의를 진행하면서 층고, 세대 수 등 세부 사항은 변경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통과된 정비계획안은 28개 동 4424가구를 33개 동, 5778가구(공공주택 678가구)로 탈바꿈하는 내용이다. 하지만 층고 상향이 현실화하면 용적률과 건폐율도 바뀔 수 있다. 오세훈 시장이 지난 3월 2040 도시기본계획을 발표하면서 최고 층수를 높이는 대신 건폐율(대지 안에 건물 비중)을 낮춰 단지 내 주거 쾌적성을 높이는 유연한 설계안을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우선 조합 설립 과정에서 상가 지분을 보유한 조합원과의 기싸움이 예상된다. 은마아파트 앞에는 연면적 6000㎡ 규모 상가가 형성돼 있다. 재건축부담금 산정 대상은 주택이어서 상가 시세는 반영되지 않아 상가 조합원의 부담금이 상대적으로 높게 책정되면 이들이 반발할 수 있다. 최근 6개월 간 공사가 중단됐다가 극적으로 재개한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도 상가 문제가 적잖은 영향을 줬다.
추진위는 이런 분쟁의 소지를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최 위원장은 "일정 기간을 제시해 상가 조합원들의 동의율이 낮다면 이곳은 제외하고 아파트 부지만 개발하는 '분리 재건축'도 배제하지 않을 생각"이라며 "상가 내에 이주가 어려운 교회나 지분을 쪼갠 투자자도 거의 없기 때문에 큰 무리 없이 협의를 마무리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해도 법개정과 정부의 제도 개선이 필요한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와 분양가상한제 등 규제 문턱도 넘어야 한다. 정부가 9월 말 제도 개선안을 발표하며 부담금 부과 시점을 추진위 구성에서 조합 인가로 조정해 분담금이 예전 추정치보다 줄었지만, 여전히 수 억원대 분담금을 내야 할 수 있다. 금리인상 기조와 맞물려 부동산 경기가 침체된 상황도 사업 정상화에 발목을 잡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시공사는 지난 2002년 결정한 삼성물산, GS건설 컨소시엄을 그대로 유지할 전망이다. 업계에서 가장 선호하는 브랜드인데다 안정적 사업 운영을 지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 위원장도 큰 변수가 없다면 조합원들이 시공사 교체를 요구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조합 선거에 나올 때 공약이 인허가와 이주까지 3년이었다"며 "이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2025년경 이주를 시작하고, 이주철거기간 1~2년, 아파트 공사 기간이 약 3년 걸린다는 점을 고려하면 2030년 전에는 입주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4400여 가구 은마아파트 철거 과정에서 이주 대책 필요성을 제기한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잠실주공5단지에 이어 은마까지 이주가 본격화하면 강남권 전세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정책 당국이 이런 점을 고려해 전세 시장 불안을 줄일 수 있는 대책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남권 대어로 꼽히는 은마아파트 재건축이 본격화되면서 집값이 다시 출렁일 우려도 제기된다. 하지만 단기간에 시장 분위기를 뒤바꿀 재료가 되긴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지금 부동산 시장의 최대변수는 금리"라며 "다른 변수를 압도할 정도로 금리에 민감한 시장이기 때문에 재건축 기대감으로 다시 급등할 가능성은 작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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