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바젤 품은 파리..'예술 수도'로 다시 솟다

2022. 10. 20.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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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가 '세계 예술 수도'의 지위를 탈환했다.

제 1회 파리 플러스 파 아트바젤(Paris + par Art Basel·이하 파리 플러스)은 과거의 영광을 파리에 돌려줬다.

고용승계는 물론 피악 특유의 파리스러움을 지켜가겠다는 제스쳐다.

컨템포러리 갤러리들이 하나 둘씩 파리로 진출하자 20세기 중반 이후 뉴욕이 차지했던 '예술 수도'의 지위도 되찾아올 수 있다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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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규모..156개 갤러리 참여
조지콘도 신작 대형회화 265만 달러 등
수십억 작품 개막 첫날 줄줄이 솔드아웃
프랑스 갤러리 글로벌 컬렉터에 어필
도시 곳곳 '공공 프로젝트'도 눈길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 에페메르에서 제 1회 파리 플러스 파 아트바젤이 열렸다. 전세계에서 156개 갤러리가 참여한 페어엔 개막과 동시에 수백명의 VIP가 몰리며, 20세기 예술 수도로 위용을 자랑했던 파리의 위상을 되찾았다는 평을 받았다. [헤럴드DB]
가고시안 갤러리에 걸린 티투스 카파의 작품 [헤럴드DB]
하우저앤워스 갤러리, 조지 콘도 ‘The Dream’ [헤럴드DB]
페이스갤러리 , 이우환 ‘Response’ [헤럴드DB]

파리가 ‘세계 예술 수도’의 지위를 탈환했다. 제 1회 파리 플러스 파 아트바젤(Paris + par Art Basel·이하 파리 플러스)은 과거의 영광을 파리에 돌려줬다. 적어도 페어가 열리는 기간, 지구상에 파리를 대체할 예술 도시는 없는 것 처럼 느껴졌다. 아트바젤을 방향키를 쥔 모회사 MCH의 주요주주인 제임스 머독의 데뷔는 성공적이란 평가가 뒤따랐다.

▶VIP 첫 날, 수 십 억원 작품도 ‘솔드 아웃’= VIP오픈 첫 날인 19일 그랑팔레 에페메르 앞은 오전 10시 입장 전부터 줄이 길게 늘어섰다. 대기 시간 10분 안팎이었지만 개막후 1시간 가량은 계속 줄을 서야했다.

글로벌 최대 규모의 아트페어를 개최하는 아트바젤 답게 참여 메가 갤러리들의 참여율이 높았다. 가고시안, 페이스, 데이비드 즈워너 등 미국갤러리는 물론 하우저앤워스, 화이트 큐브, 빅토리아 앤 미로, 에스더 쉬퍼, 페로탕 등 글로벌 브랜치를 운영하는 갤러리들이 VIP를 맞이했다.

데이비드 즈위너 갤러리는 첫날 매출로 1100만달러를 기록했다. 하우저 앤 워스는 조지 콘도의 대형 신작 ‘더 드림’(The Dream)을 265만 달러에, 라시드 존슨의 대형회화를 100만 달러에 새로운 컬렉터에게 넘겼다. 에이버리 싱어의 ‘자유 낙하’(Free Fall, 80만 달러), 신디 셔먼의 ‘무제’(Untitled, 90만달러)도 모두 판매됐다. 페이스 갤러리는 아담 팬들턴의 대형 신작 ‘무제(We are not)’는 47만달러에, 나라 요시토모의 드로잉은 14만 달러에, 로버트 라이만의 작업은 90만 달러에 모두 예약 완료상태다.

프리즈 런던에서 젊은 영국 작가 자데 파도주티미의 솔로부스를 50만 파운드에 솔드아웃 시켰던 가고시안은 파리에선 거장들의 작업을 선보였다. 스탠리 휘트니의 ‘썸띵 투 댄스 투(Something to Dance Too, 2022), 헬렌 프랑켄탈러의 ’하베스트 Ⅱ‘가 컬렉터의 눈을 사로잡았다. 젊은 미국 흑인작가인 티투스 카파의 검은 타르로 얼굴을 덮은 귀부인의 초상도 단연 화제였다. 고전적 드레스와 부조화를 이루며 알려지지 않은 흑인의 역사에 대한 질문을 이어갔다.

▶낡은 파리는 잊어라= 지난 1월 아트 바젤이 가을 페어 개최지로 파리를 결정하자 프랑스 예술계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프랑스 로컬 갤러리들이 고사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특히 1974년 이후 프랑스현대미술아트페어로 명성을 얻은 피악(Fiac)이 열리던 그랑팔레를 차지했다는 것은 여러모로 충격적 뉴스였다. 피악은 프랑스 미술계의 자존심과도 같은 행사로 코로나19 이전엔 대통령 내외가 나란히 전시장을 찾는 등 각별한 애정을 받아왔기 때문이다.

우려는 기우였다. 피악에 참가하던 프랑스 갤러리 대부분이 파리 플러스에 참여자격을 얻었다. 약 5개 갤러리 정도가 리스트에 오르지 못했다. 파리 플러스의 디렉터는 클레망 들레핀으로 전 피악의 부디렉터다. 고용승계는 물론 피악 특유의 파리스러움을 지켜가겠다는 제스쳐다. 글로벌 메가 페어의 론칭 소식은 파리를 다시 끓어오르게 만들었다. 지난해 파리 지점을 오픈한 가고시안을 비롯, 강력한 흑인 작가 라인업으로 명성을 얻은 마리아 이브라임 갤러리도 파리에 자리를 마련했다. 하우저 앤 워스도 내년 파리에 새 지점을 오픈할 계획이다. 컨템포러리 갤러리들이 하나 둘씩 파리로 진출하자 20세기 중반 이후 뉴욕이 차지했던 ‘예술 수도’의 지위도 되찾아올 수 있다는 분위기다. 여기에 더해 뉴욕엔 없는 수백년의 문화예술 자산이 파리를 뒷받침 하고 있다.

퍼블릭 프로젝트, 니키 드 생팔, Galerie Georges-Philippe & Nathalie Vallois [Paris+ par Art Basel]

▶도시 전체를 활용하는 아트페어= 파리플러스는 ‘파리스러움’을 최고의 무기로 내세웠다. 같은 대륙에서 열리는 6월의 아트바젤 바젤과 차별화 하기 위해서다. 튈르리 정원, 국립들라크루아기념관, 방돔 광장 등 파리 도시 전체를 활용하는 공공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미국 흑인 조각가인 타데우스 모슬리는 ‘역사 속편’(La Suite de l‘Histoire)이라는 주제로 튈를리 정원에서 대형 작업을 선보인다. 알리사 콰데는 방돔광장에서, 파리 보자르에서는 오마르 페스트의 작업이 공개됐다.

미술관도 대형 기획전시로 파리를 찾은 컬렉터를 맞이한다. 퐁피두 센터는 앨리스 닐의 초상화 전시를, 루이비통 파운데이션은 클로드 모네와 조안 미첼의 2인전을, 프티 팔레에서는 우고 론디노네 개인전을, 카르티에 파운데이션은 호주작가 샐리 가보리의 개인전을 연다. 파리에 르네상스가 도래했다.

파리=이한빛 기자

vi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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