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 묻은 빵' SPC가 학교 안에 있다니"..대학가 번지는 불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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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피씨(SPC)의 노동탄압과 착취 문제가 하루이틀 일이 아닌데, 여전히 우리 대학에서 에스피씨 이름을 건 건물이 남아 있고, 프랜차이즈들이 입점해 있는 게 부끄럽습니다."
이날 아침 서울대 곳곳에 20여장의 대자보를 부착한 이아무개씨는 이날 <한겨레> 와 한 통화에서 "학내 에스피씨 관련 매장을 이용하는 학생들에게 에스피씨 불매 동참을 호소하고, 서울대 내에 비인간적인 노동조건과 생명안전을 경시하는 기업의 이름을 건 건물을 방치하는 것이 옳은지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기 위해 대자보를 부착하게 됐다"고 했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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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선 SPC 매장·건물에 '대자보'
"주변 학생들에게 연대 호소"
“에스피씨(SPC)의 노동탄압과 착취 문제가 하루이틀 일이 아닌데, 여전히 우리 대학에서 에스피씨 이름을 건 건물이 남아 있고, 프랜차이즈들이 입점해 있는 게 부끄럽습니다.”
서울대를 휴학 중인 이아무개(23)씨는 학내 에스피씨 계열사 프랜차이즈 매장과 ‘SPC농생명과학연구동’ 등에 에스피씨 불매 동참을 호소하는 대자보를 부착하고 이렇게 말했다. 에스피씨 계열사 에스피엘(SPL)에서 20대 노동자가 기계에 끼어 숨져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에스피씨 계열사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확산하는 가운데, 온라인을 넘어 대학가에서도 ‘에스피씨 불매’ 움직임이 다시 불붙는 모양새다.
20일 아침 서울대 내 에스피씨 브랜드인 ‘파리바게뜨’, ‘파스쿠찌’ 매장과 에스피씨 및 허영인 회장이 출연해 지어진 ‘SPC농생명과학연구동’ 내 ‘허영인 세미나실’ 앞 등에 에스피씨를 규탄하는 대자보가 붙었다.
‘비정규직 없는 서울대 만들기’ 소속 학생들이 붙인 이 대자보에서 학생들은 “오직 이윤을 위해 비용 절감만을 추구해온 에스피씨 그룹의 ‘반사회적’ 태도는 최소한의 안전 설비와 인력 충원마저도 비용 절감의 대상으로 삼아오며 결국 청년 노동자의 생명까지 앗아갔다”며 “에스피씨 그룹이 사망 사건 재발 방지를 위해 제대로 된 대책을 내놓을 때까지 에스피씨 그룹 불매에 동참하자”고 적었다.
이날 아침 서울대 곳곳에 20여장의 대자보를 부착한 이아무개씨는 이날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학내 에스피씨 관련 매장을 이용하는 학생들에게 에스피씨 불매 동참을 호소하고, 서울대 내에 비인간적인 노동조건과 생명안전을 경시하는 기업의 이름을 건 건물을 방치하는 것이 옳은지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기 위해 대자보를 부착하게 됐다”고 했다.
서울대를 제외한 다른 대학에서도 비슷한 움직임이 일고 있다. 성공회대에서는 지난 19일 학내 한 게시판에 ‘SPC 노동자는 기계가 아니다!’라는 제목의 대자보가 부착됐다. 이 대자보를 붙인 ‘성공회대 노학연대모임 가시’의 대표 기민형(22)씨는 “이번에 돌아가신 에스피엘 20대 노동자의 소식을 듣고 또래로서 큰 충격을 받았다. 원래 파리바게뜨와 배스킨라빈스 제품을 좋아했지만, 더는 먹지 못할 것 같다”며 “주변 학생들에게 메신저 등을 이용해 연대 대자보를 함께 부착해 줄 것을 호소하는 제안서도 돌리고 있다”고 했다.
대자보를 넘어 직접 학교 인근 에스피씨 계열사 매장 앞에서 1인 시위를 조직하는 움직임도 일고 있다. 이화여대 노학연대모임 ‘바위’는 이대역 3번 출구 앞 파리바게뜨 매장 앞에서 ‘파리바게뜨 문제 해결을 위한 이화인 피켓팅’을 계획 중이다. 현재 참여 의지를 밝힌 참가자는 총 12명으로 해당 단체 소속 학생 외 일반 학생들도 속속 동참 의사를 보이고 있다고 한다.
고병찬 기자 ki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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