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선거 '초조' 바이든, 전략비축유 1500만 배럴 방출 발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전략비축유 1500만 배럴 방출 계획을 공식 발표하고 추가 방출 가능성도 시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에너지 안보 강화를 주제로 연설하며 “기존에 발표된 전략비축유 방출 기간을 12월까지 연장하고, 에너지부는 추가로 전략비축유 1500만 배럴을 방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필요하면 수개월 이내에 추가로 전략비축유를 방출하는 방안도 검토해볼 것을 지시했다”며 추가 조치도 시사했다.
이번 추가 방출분은 우크라이나 전쟁 직후인 지난 3월 말 승인된 1억8000만 배럴의 전략비축유 방출 계획에 포함됐던 분량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정유사들이 원유 가격 하락을 반영하지 않고 있다면서 재차 유가 인하를 압박했다. 그는 “지난 6월 중순 이후에 원유 가격은 배럴 당 거의 40달러가 내려갔으나 소비자 가격은 그만큼 내려가지 않았다”며 “정유사들은 특히 전쟁 중에 올린 수익을 자사주 매입이나 배당금에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또한 배럴당 70달러가 되면 전략비축유 보충을 위해 매입할 계획이라며 정유사들이 생산을 늘릴 것도 독려했다.
이번 조치는 러시아와 석유수출국기구(OPEC) 등 산유국들의 감산 결정에 따라 휘발유 가격이 다시 상승하는 와중에 나왔다. 특히 중간선거를 앞두고 휘발유 값이 급등하는 흐름을 보이면서 공화당은 이번 결정이 ‘선거용’이라고 공세를 펴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에 대해 “얼마나 오랫동안 이것을 추진해 온 줄 아느냐”며 “정치적인 동기는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과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경제 문제가 중간선거 최대 쟁점으로 부상하면서 민주당 내에서도 바이든 정부에 보다 적극적인 대책을 주문하는 목소리가 제기돼 왔다.
워싱턴포스트는 바이든 대통령이 40%대에 머물고 있는 지지율 때문에 접전지역 민주당 후보 지지 유세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대신, 백악관에서 경제 문제에 신경을 쓰고 있다는 모습을 강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 | 김유진 특파원 y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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