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19년 만의 기간 로켓 발사 실패.. 신뢰 저하·우주개발 침체 우려↑

강구열 2022. 10. 20. 13:2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우주산업 전문가인 아키야마 히로아키(秋山演亮) 와카야마대(和歌山大) 교수가 요미우리신문에 밝힌 평가는 지난 12일 소형로켓 입실론 6호기의 발사 실패에 대한 일본의 걱정을 잘 보여준다.

입실론 로켓 개발 1단계의 집대성으로 간주되던 6호기의 발사가 실패함에 따라 2단계로 진입한 2023∼2024년 예정했던 입실론S 1·2호기 발사 및 소형로켓 개발 민간 이전에도 영향을 줄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소형로켓 입실론 6호기 발사 실패
"2, 3단 엔진 분리 직전 이상 발견"

“이번 발사 실패는 (일본 로켓 개발의) 경쟁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우주산업 전문가인 아키야마 히로아키(秋山演亮) 와카야마대(和歌山大) 교수가 요미우리신문에 밝힌 평가는 지난 12일 소형로켓 입실론 6호기의 발사 실패에 대한 일본의 걱정을 잘 보여준다. 19년 만의 국가 기간(基幹) 로켓 발사 실패인지라 국제사회의 불신 증가, 일본 내 로켓산업의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이어지며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12일(현지시간) 일본 가고시마현 기모쓰키조 소재 우치노우라 우주공간관측소에서 엡실론 6호 로켓이 발사대에서 발사되고 있다. AFP=뉴스1
20일 신문에 따르면 고체연료를 사용하는 소형로켓 입실론(길이 26m)은 액체연료 대형로켓 H2A(〃 53m)와 함께 일본이 개발에 주력해 온 국가 기간 로켓이다. 고성능을 자랑하지만 발사 비용이 비싸 국제 위성발사 시장에서 고전해 온 일본이 저비용화를 목표로 2010년부터 개발을 시작했다. 신문은 “인공지능(AI) 시스템을 구축해 발사시 관제 인원이 6명이면 되고, 발사 직전 점검도 자동으로 이뤄진다”며 “그 결과 1회 발사 비용을 이전 소형 로켓 모델인 M5의 60% 정도인 50억엔(약 477억원) 전후로 줄였다”고 전했다. 2013년 9월 1호기 발사를 포함, 이전 5번의 발사는 모두 성공했다. 

하지만 지난 12일 오전 9시 50분 가고시마(鹿兒島)현 소재 우치노우라(內之浦) 우주공간관측소에서 발사된 입실론6호기는 2, 3단 엔진 분리 직전 이상이 발견돼 발사 후 6분28초가 지난 시점에 송출된 지상관제센터의 명령에 따라 고도 230㎞에서 파괴됐다. 2003년 11월 H2A 6호기 이후 19년 만의 기간 로켓 발사 실패였다.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는 지난 18일 “로켓의 비행 자세 제어를 위해 설치한 2개의 장비 중 1개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았다”고 실패 원인을 밝혔다.  

입실론 로켓 개발 1단계의 집대성으로 간주되던 6호기의 발사가 실패함에 따라 2단계로 진입한 2023∼2024년 예정했던 입실론S 1·2호기 발사 및 소형로켓 개발 민간 이전에도 영향을 줄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일본 우주개발사업의 정체로도 이어질 수 있다. 2003년 H2A 6호기 발사 실패 후 JAXA가 원인조사, 안전확인 등을 마무리하고 다음 로켓 H2A 7호기를 발사하기까지 1년3개월의 시간이 필요했다. 

향후 위성 개발, 활용 등도 지장을 받을 수 있다. 입실론 6호기에는 민간 우주기업 IHI에어로스페이스(IA)가 처음 개발한 지구관측위성 2기를 포함한 8기의 위성이 탑재되어 있었다. 신문은 “정부와 IA는 이번 발사가 시장 개척의 발판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았었다”며 “인도의 한 조사기관에 따르면 소형위성 시장 규모는 2021년 31억달러(4조4000억원)에서 2026년 74억달러(10조6000억원)으로 급격히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입실론 6호기 발사 실패의 영향을 최소화하는 것은 얼마나 빨리 다음 로켓을 발사하는 지가 관건이다. 신문은 “해외에서는 발사실패 후 어떻게 대응하는 지를 본다”는 전문가의 견해를 전하며 “원인 규명을 착실히 진행하면서 다음 발사로 연결시키는 속도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도쿄=강구열 특파원 river910@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