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세정책 옹호하던 내무장관까지 사임..'벼랑 끝' 트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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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의 감세 정책을 적극적으로 옹호해왔던 수엘라 브레이버먼 내무장관이 19일 전격 사임했다.
브레이버먼 장관은 "실수를 했으면 책임을 져야 한다"며 각종 논란에도 자리를 지키고 있는 트러스 총리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브레이버먼 장관은 이날 트러스 총리를 만나 사임 의사를 전했다.
앞서 그는 감세 정책에 반대하는 보수당 의원을 겨냥해 "쿠데타 세력"이라고 비난할 만큼 트러스 총리를 엄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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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버먼 “실수에 책임 져야”
트러스 우회적 비판하며 사표
중국 영사관, 반중시위대 폭행에
영 추가제재로 외교충돌 가능성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의 감세 정책을 적극적으로 옹호해왔던 수엘라 브레이버먼 내무장관이 19일 전격 사임했다. 브레이버먼 장관은 “실수를 했으면 책임을 져야 한다”며 각종 논란에도 자리를 지키고 있는 트러스 총리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측근마저 등을 돌리기 시작하자 현지 언론에선 트러스 총리가 더는 버티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여기에 맨체스터 중국 영사관에서 지난 16일 벌어진 반중(反中) 시위대 폭행 사건이 외교 충돌로 비화하며 트러스 총리의 입지는 더욱 좁아지는 모습이다.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브레이버먼 장관은 이날 트러스 총리를 만나 사임 의사를 전했다. 표면적으론 이민 정책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담은 문서를 외부로 유출해 규정을 어겼다는 이유를 들었다. 그는 “이민 정책 지지를 얻기 위해 동료 의원에게 개인 이메일로 공문을 보냈다”며 “그 문서는 곧 발표될 성명 초안이었고, 이는 규칙 위반에 해당한다”고 사임의 변을 밝혔다.
하지만 외신들은 감세 공약 철회로 혼란을 빚은 트러스 총리에 대한 불만이 숨은 이유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브레이버먼 장관은 “실수를 하지 않은 것처럼 행동하고, 실수를 모두가 보지 못한 것처럼 행동하고, 마법처럼 일이 잘 풀리기를 바라는 건 정치인의 바른 자세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앞서 그는 감세 정책에 반대하는 보수당 의원을 겨냥해 “쿠데타 세력”이라고 비난할 만큼 트러스 총리를 엄호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정책은 철회됐고, 이를 제대로 수습하지 않은 채 직을 유지한 트러스 총리에게 마지막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비난했단 이유로 중국 영사관 직원 8명이 시위 참가자를 집단 구타한 사건도 풀어야 할 숙제다. 영국 외교부는 전날 중국 대사 대리를 초치한 데 이어 추가 제재 가능성을 내비쳤다. 제임스 클레버리 외교장관은 이날 영국 스카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시위대는 영국 영토에 있었고 시위는 평화롭고 합법적이었다”고 날을 세웠다. 이에 중국 정부는 영국이 총영사관 보호에 소홀해 발생한 사건이라고 반박했다. 왕원빈(汪文斌) 외교부 대변인은 “불법 분자가 총영사관 부지에 진입해 안전을 위협했다”며 외교적 항의를 의미하는 ‘엄정 교섭’을 제기했다고 설명했다.
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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