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상반기 무역적자 105조원..엔화 약세 속 사상 최악

경상수지, 연간 기준으로 42년 만에 첫 적자 기록 관측
에너지.원자재 가격 상승과 엔화 약세 영향

일본이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과 엔화 약세 영향으로 올해 상반기 무역적자가 반기 기준으로 사상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일본 재무성이 20일 발표한 2022회계연도 상반기(올해 4∼9월) 무역수지는 11조75억엔(약 105조4900억원) 적자로 집계됐다. 이는 통계가 있는 1979년 이후 반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상반기 총수출액은 49조5762억엔으로 전년 동기보다 19.6% 증가한 반면 총 수입액은 60조5천837억엔으로 44.5% 늘었다.

또 9월 무역수지는 2조939억엔 적자로 9월 기록으로는 역대 최대 적자를 나타냈다. 무역수지는 지난해 7월 적자를 기록한 이후 14개월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석탄의 국제 가격 상승과 달러당 150엔대에 육박하는 엔화 약세로 인해 수입액이 많이 늘어나면서 무역적자가 지속됐다.

무역적자가 이어지면서 일본이 올해 연간 기준으로 42년 만에 처음으로 경상수지 적자를 기록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재무성이 지난 11일 발표한 올해 8월 경상수지는 589억엔 흑자로 작년 동기 대비 96.1% 급감했다. 상품수지 악화로 8월 경상수지 흑자 폭은 1985년 이후 8월 기준으로 역대 최소를 기록했다. 박양수기자 yspark@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