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러스 영국 총리 곁 떠나는 장관들..재무 이어 내무장관 사임

박병수 2022. 10. 20.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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섣부른 감세안으로 위기에 처한 리즈 트러스 내각의 내무장관이 사의를 밝혔다.

이번 사임은 트러스 총리 집권 이후 감세안 혼선의 책임을 지고 해임된 콰텡 전 재무부 장관 이후 두번째다.

보리스 존슨 전 총리도 리시 수낵 전 재무장관을 비롯한 각료들의 줄사퇴에 버티지 못하고 물러났기 때문에, 이번 사퇴가 트러스 총리의 진퇴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주목된다.

섑스 의원은 보수당 대표 경선에서 트러스 총리의 정적이었던 수낵 전 재무장관을 지지했던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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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엘라 브래버먼(가운데) 영국 내무장관이 지난 9월17일 마크 롤리 런던 경찰 커미셔너, 사디크 칸 런던 시장과 웃으며 대화하고 있다. 런던/AFP 연합뉴스

섣부른 감세안으로 위기에 처한 리즈 트러스 내각의 내무장관이 사의를 밝혔다. 쿼지 콰텡 전 재무장관에 이은 두번째 장관 사임이다. 퇴진 압박을 받고 있는 트러스 총리에게 또 다른 타격이 될 것으로 것으로 보인다.

수엘라 브래버먼 장관은 19일 “의회 동료에게 보내는 공문서를 개인 이메일로 보냈다”며 “규정을 위반한 실수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임한다”고 트러스 총리에게 사직 의사를 밝히는 편지를 보냈다. 하지만 사임 이유로 밝힌 규정 위반은 자리에서 물러나기 위한 형식적인 구실에 불과하다는 관측이 많다. 그가 트위터에 공개한 사직서를 보면 “정부 방향에 우려한다”는 비판이 적혀 있다. 브래버먼 장관은 “정부 업무는 잘못에 따른 책임을 받아들이는 사람들에게 의존한다”며 “우리가 잘못한 게 없다며 마치 사람들이 모를 것이라고 하며 모든 일이 마법처럼 잘될 것이라고 바라는 것은 진지한 정치가 아니다”라고 일침을 놓았다.

이번 사임은 트러스 총리 집권 이후 감세안 혼선의 책임을 지고 해임된 콰텡 전 재무부 장관 이후 두번째다. 트러스 총리 취임 6주 만에 벌써 장관 두명이 내각을 떠났다. 보리스 존슨 전 총리도 리시 수낵 전 재무장관을 비롯한 각료들의 줄사퇴에 버티지 못하고 물러났기 때문에, 이번 사퇴가 트러스 총리의 진퇴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주목된다.

이번 사임에 대해선 트러스 총리와 이민정책을 둘러싸고 둘 사이에 이견이 불거졌기 때문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브래버먼 장관은 경제 활성화를 위해 이민 제한을 풀려는 시도에 적극 반대해왔다.

트러스 총리는 브래버먼 장관의 후임으로 그랜트 섑스 의원을 임명했다. 섑스 의원은 보수당 대표 경선에서 트러스 총리의 정적이었던 수낵 전 재무장관을 지지했던 인물이다. 섑스 의원은 임명 뒤 “정부가 어려운 시기를 맞고 있다”고 말했다. 또 트러스 총리의 감세안을 철회한 제러미 헌트 신임 재무장관에 대해선 “미니 예산안(지난달 23일 발표된 대규모 감세안을 포함한 2022년 예산안)과 관련한 이슈를 해결하는 데 큰일을 해냈다”고 추켜세웠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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