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 '잔돗길'도 식후경..예상치 못한 '오징어물회', 상상도 못한 '입맛'의 유혹
‘오징어게임’이 남의 일과도 같았던 에미상을 수상했다. 스스로 엄지척을 외치며 K-콘텐츠를 ‘오징어’ 쯤으로 여기던 이들에게 시원한 한 방을 먹인 셈이었다는 것은 두말이 필요 없다. 꿀맛과도 같은 그날의 기억은 한국을 콘텐츠 맛집으로 만들었다.
이처럼 예상치 못하는 곳에 ‘오징어’ 맛집이 있다. 바다는 눈을 씻고 봐도 없고, 한탄강을 가르는 민물고기 매운탕과 비옥한 땅이 일군 오대쌀이 전부인 줄 알았던 강원도 철원에 2대쨰 명맥을 이어가는 ‘오징어물회’ 맛집인 ‘서울식당’이 그곳이다.
냉동 오징어의 껍질을 벗겨내, 아삭한 배와 버무려 내는 ‘오징어 물회’는 냉회란 표현이 어울린다. 사실 이 오징어물회 역시 냉동실에서 ‘오징어’ 취급받던 음식 재료의 대변신이었다. 짜장면부터 된장찌개까지 국적 불문, 특색 무시였던 흔한 시골식당의 가족 회식 메뉴가 대박 흥행을 이끌어냈기 떄문이다. 운 좋게 인기를 이어온 것은 아니다. 이 집의 인기로 철원에 때아니게 ‘오징어물회’ 전문점이 우후죽순처럼 적지 않게 오픈했지만, 끝내 오롯이 살아남았다. 원조의 힘이고, 이 집만의 ‘오징어물회’ 맛의 승리다.
가족 모임을 위해 꽝꽝 언 오징어를 배와 무쳐 낸 ‘오징어물회’를, 당시 손님이었던 인근 부대 간부가 한 접시 맛을 보고 회식 메뉴로 요청해 오늘에 이른 것이다. 수십 가지 메뉴는 이후 ‘오징어물회’ 하나로 통이 됐다. 이 음식에 반한 면회객들이 자식 제대 후에도 이 곳을 찾기도 하면서 철원 맛집으로 등극했다. 심지어 인천 등에서 오는 손님도 있었고, 유명 배우가 참여한 오토바이 라이더 모임의 단골집으로도 소문이 났다. 최근에는 KBS2 ‘배틀트립’에서 촬영을 진행하기도 했다.
요즘 한탄강 잔도로 알려진 주상절리길 트레킹의 인기로 지역 방문객이 늘면서, 입소문을 들은 여행객들의 발길도 끊이지 않는다. 오징어물회는 그냥 먹어도 좋고, 밥과 함께 쓱쓱 비벼 먹어도 좋다. 접시에 고봉을 이뤄 담아내지만 접시 바닥에 쫙 깔렸다고 느낄 정도로 가성비도 좋다,
이곳의 유명 관광지 고석정에서 동양의 나이아가라라는 별칭이 있는 직탕폭포를 가는 구 길 중간에 있다. 주차장이 넓어 가던 길에 차를 대도 무리가 없다. 주방이 개방형이라 위생 면에서도 자신감이 넘쳐 보인다. 가격은 소~특대까지 2만~3만9000원이다. 오징어물회와 더불어 제공되는 물김치의 맛도 어디에 빠지지 않는다.
강석봉 기자 ksb@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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