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C&C-카카오 주장 제각각..화재 알림-인지 시간차 30분 왜?

이승륜 기자 2022. 10. 20.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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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등 관계 기관이 경기도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 원인과 초기 조치 내용 등을 조사하는 가운데 센터 관리 주체인 SK C&C와 이용자인 카카오 간 화재 발생 인지 시간에 대한 입장차가 크다.

SK C&C는 3시 33분 카카오 측 관계자에게 전화를 걸어 "데이터센터에 화재가 발생했고, 초기 진화 중이며 소방 당국에 신고했다"고 알렸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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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등 관계 기관이 경기도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 원인과 초기 조치 내용 등을 조사하는 가운데 센터 관리 주체인 SK C&C와 이용자인 카카오 간 화재 발생 인지 시간에 대한 입장차가 크다. SK C&C 측은 화재 발생 14분 뒤 카카오에 관련 내용을 알렸고, 카카오는 44분 뒤 불이 난 사실을 알게 됐다고 주장한다.

IT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지난 15일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 초기에 상황이 빠르게 공유됐다면 추가 피해 방지와 복구 작업이 더 빨리 진행됐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반면, SK C&C는 불이 발생한 3시 19분에 이미 데이터센터 내 화재 경보가 울렸다면서, 당시 건물에 근무하던 카카오 관계자들은 화재 발생 사실을 알 수 있었을 것이라고 반박한다.

국회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김영식 의원이 카카오와 SK C&C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판교 데이터센터 A동 지하 3층 전기실 배터리에서 불이 난 것은 오후 3시19분이다. 3시22분 소화 설비가 작동했고, 카카오는 3시27분 인프라에 장애가 생겼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SK C&C는 3시 33분 ‘화재로 인한 전력 계통 이상’으로 카카오 등 고객사에 서비스 장애가 빚어진 것을 확인했다.

SK C&C는 3시 33분 카카오 측 관계자에게 전화를 걸어 “데이터센터에 화재가 발생했고, 초기 진화 중이며 소방 당국에 신고했다”고 알렸다는 주장이다. 반면 카카오는 4시 3분 SK C&C에 먼저 유선으로 연락해 통화하면서 화재 발생을 알아차렸다고 반박한다. 화재를 인지하기 전인 3시 52분 카카오는 이용자에게 서비스 장애를 공지하기는 했지만, 그때까지 서비스 장애의 이유는 몰랐다는 것이다.

4시 13분 카카오는 이중화된 데이터와 시스템을 통해 서비스 복구 처리 작업을 개시한다. 4시 53분 SK C&C로부터 살수를 위한 전원 차단 통보를 받은 뒤 5시 2분 이중화된 데이터센터를 통해 트래픽 분산 처리 작업을 시작했다.

양측의 주장이 엇갈리는 가운데 경찰 등 관계기관은 지난 17일 현장에서 배터리 모듈 한 점을 수거해 정밀 감정하고 있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지난 19일 국회에서 열린 카카오 데이터센터 화재 관련 당정협의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김정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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