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러 계엄령에 반발 "재산 약탈" "추방으로 공포 조장"

김서영 기자 2022. 10. 20.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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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 10일(현지시간) 러시아의 대규모 공습이 이뤄진 후 키이우 집무실 인근에서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하고 있다. AP연합뉴스

19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점령지에 계엄령을 내린 이후 우크라이나에서는 반발이 터져나왔다.

AP통신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계엄령 이후 “적이 무엇을 계획하고 실행하든, 우크라이나는 우리를 지킬 것”이라고 트위터에 밝혔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보좌관은 “러시아 점령지에 대한 계엄령 발동은 우크라이나 재산의 약탈에 대한 ‘가짜 합법화’로 간주될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는 우크라이나에서 어떤 것도 바꾸지 못한다. 우리는 우리 영토의 해방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가 헤르손주 점령지 주민 6만명에 내린 대피령을 두고도 러시아의 선전전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헤르손주 우크라이나 행정부 부수반인 세르히 클란은 기자회견에서 “헤르손 대피령은 추방과 같다. 헤르손에서 공포를 조장하고 정치 선전전 그림을 만드는 것이 러시아의 목표”라고 말했다.

반면 러시아는 개전 후 피란민 500만명이 우크라이나를 떠나 러시아로 왔다고 주장했다. 니콜라이 파트루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는 러시아 매체와 인터뷰에서 “약 500만명에 달하는 우크라이나 동남부 및 돈바스(도네츠크주와 루한스크주) 주민이 러시아에 보금자리를 찾았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 지역 상황이 안정돼 피란민들이 집으로 돌아갈 때까지 러시아가 지원을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 국방부는 전후 어린이 70만명을 포함해 우크라이나인 460만명이 러시아로 유입됐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 24시간 동안 러시아로 들어온 이들은 4000명에 달한다고 전했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9일 우크라이나 내 점령지 4개 지역에 계엄령을 선포했다. 크렘린궁 웹사이트에 게재된 관련 포고령에 따르면 해당 지역의 계엄령은 20일부터 적용된다고 스푸트니크 통신은 전했다. 계엄령에 따라 4개 주에서 실시될 구체적 조치에 대해서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법에 따르면 계엄 선포 지역의 당국자는 평상시보다 훨씬 더 강한 권한을 갖게 되며 사람들의 이동, 모임에 대한 더 엄격한 통제와 검열을 실시할 수 있다.

푸틴 대통령은 또 우크라이나와 인접한 러시아의 크라스노다르, 벨고로드, 브랸스크, 보로네시, 쿠르스크 , 로스토프 남부 지역과 크름반도 및 세바스토폴 지역으로 이동을 제한하는 법령도 발표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각 정부 부처 업무를 조율하는 미하일 미슈스틴 러시아 총리 산하 위원회도 만들기로 했다.

김서영 기자 westze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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