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터면 중국에 추월당할 뻔..땡큐 시진핑" NYT 칼럼니스트, 시진핑에 공개 편지

박세영 기자 2022. 10. 20.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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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NYT)는 19일(현지시간) '고마워요, 시진핑'이란 제목의 야유성 칼럼을 게재했다.

퓰리처상 수상 언론인 브렛 스티븐스가 쓴 이 칼럼은 제20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를 통해 사실상 종신집권을 앞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 대한 편지 형식을 띠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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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 홈페이지 캡처

“시진핑의 3연임은 미국과 자유 국가들에게 축복”, “미국 결점 많지만 시진핑 치하 중국보다 나아”,

중국 당 대회 진행 중 시 주석에 보내는 편지 형식의 조롱성 칼럼 게재

“시진핑의 3연임은 미국 역사상 가장 큰 축복의 순간 중 하나로 기록될 것입니다”

뉴욕타임스(NYT)는 19일(현지시간) ‘고마워요, 시진핑’이란 제목의 야유성 칼럼을 게재했다. 퓰리처상 수상 언론인 브렛 스티븐스가 쓴 이 칼럼은 제20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를 통해 사실상 종신집권을 앞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 대한 편지 형식을 띠고 있다. 그는 “친애하는 시 주석께”로 시작하는 편지에서 우선 “세 번째 총서기 임기를 시작하시는 데 대한 우리나라의 감사와 축하를 받아 달라”고 운을 뗐다. 그리고는 “10년 이상 그 직을 유지하는 것은 10년 전만 해도 매우 드문 일이었다”면서 일단 10년 전 시 주석이 집권할 당시의 중국에 대해 회상하는 방식으로 현재 중국의 상황을 비꼬았다.

스티븐스는 “10년 전 많은 서구 국가는 당시 고속성장을 거듭하던 중국이 멀지 않은 시기에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의 경제국가가 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면서 “또한 부유한 중국이 유럽과 중남미, 아시아, 아프리카 등 전 세계에 걸쳐 영향력을 확대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인식이 일반적이었다”고 회상했다. 또한 상류층 미국인 부모들이 자녀들에게 중국어 교육을 하는 것을 자랑스러워한 것도 이 시기였다고 돌아봤다. 그는 “중국이 세계 경제와 문화를 주도했던 고대의 영광을 되살릴 것으로 생각되었다”고 그는 적었다.

그러나 시 주석 집권 후 10년이 지난 현재의 중국 상황은 다르다고 꼬집었다. 신장(新彊) 위구르 주민들에 대한 탄압은 구(舊)소련 시절 강제수용소에 비교할만하고, 시 주석이 내세우는 경제 개혁은 사실상 비효율적인 국영기업 체제로의 퇴행이나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스티븐스는 시 주석의 강압적인 외교정책은 일본의 재무장을 부채질했고, ‘미국은 대만과 함께 싸우겠다’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공언만을 끌어냈을 뿐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군사와 경제력을 앞세운 하드파워가 문화 등 소프트파워를 앞설 수 없다’는 조셉 나이 하버드대 명예교수의 발언을 소개한 뒤 “중국은 무서운 국가로 받아들여지게 됐지만, 시 주석 당신의 권력이 강해진 것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시 주석이 자신도 의도하지 않게 자유세계와 비자유 세계의 경쟁에서 자유세계에 유리한 행동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 같은 주장에 대한 근거 대신 NYT의 동료 칼럼니스트인 톰 프리드먼을 인용해 “시 주석 치하의 중국에서 하루라도 살고 싶은 사람이 있느냐”는 질문을 던졌다.

그는 그러면서 “미국 시스템과 정치 지도자들은 결점이 있고 과거의 장점들도 퇴색했지만 시 주석 체제의 암울한 중국을 대안으로 삼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것”이라면서 “이게 바로 미국이 시 주석에게 감사해야 하는 이유”라는 설명과 함께 ‘편지글’을 마무리했다.

박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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