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때 '고점매도·저점매수'..美당국자들은 투자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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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0년 코로나19 대유행이 전 세계적으로 퍼져나갈 당시 경제적 여파를 예견한 미국 정부 관계자들이 주식을 처분하거나 '저평가' 구간에서 정부의 경제 지원책에 맞춰 자산을 다시 매입하는 등의 자산 관리를 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9일(현지시간) 미국 보건당국과 재무부, 국방부 등 코로나19 대유행에 대처하는 관련 기관의 주요 관계자들이 주식을 거래한 명세를 확인해 이같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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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우치, 대유행 공포 확산 전 펀드 처분
교통부장관은 지원책 발표 전 주식 매입
지난 2020년 코로나19 대유행이 전 세계적으로 퍼져나갈 당시 경제적 여파를 예견한 미국 정부 관계자들이 주식을 처분하거나 ‘저평가’ 구간에서 정부의 경제 지원책에 맞춰 자산을 다시 매입하는 등의 자산 관리를 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9일(현지시간) 미국 보건당국과 재무부, 국방부 등 코로나19 대유행에 대처하는 관련 기관의 주요 관계자들이 주식을 거래한 명세를 확인해 이같이 보도했다. 대표적인 예로, WSJ 분석 결과 미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 발생하던 시기인 2020년 1월 미국 보건당국 관계자들의 주식 처분 규모는 앞선 12개월의 평균에 비해 60% 이상 컸다.
WSJ에 따르면 미국에서 첫 확진자가 발생한지 3일 후인 2020년 1월 24일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의 휴 어킨클러스 부소장은 새로운 바이러스의 피해가 역대급이 될 것이라는 취지의 이메일을 보냈다. 또 이날 어킨클러스 부소장은 자신의 뮤추얼펀드 계좌를 처분해 1만5000~5만 달러 정도의 현금을 챙겼다. 당시는 아직 코로나19의 공포가 주식시장에 반영되기 전이었다.
어킨클러스 부소장은 수일 후 석유회사 셰브런의 주식도 매각했다. 코로나19 당시 글로벌 수요 침체로 한때 유가가 하락하기도 했다. 또 1월 31일 코로나바이러스의 심각성을 보고받은 어킨클러스 부소장은 이날 하루에만 11만~31만5000달러 사이의 뮤추얼펀드 계좌를 처분했다.
미국의 코로나19 대응 ‘선봉장’이었던 앤서니 파우치 NIAID 소장도 마찬가지였다. 어킨클러스 부소장의 상사인 파우치 소장도 1월 한 달간 10차례에 걸쳐 15만7000~48만 달러 상당의 뮤추얼 펀드를 처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된 뒤 미국 정부의 보조금 지급 등 지원책이 시작되자 이번에는 관련 공무원들이 주식을 매입하기 시작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 교통부 장관이었던 일레인 차오는 2020년 3월 16일 60만~120만 달러 상당의 주식을 매입했다. 당일 뉴욕증시에선 거래가 15분간 중단되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12%나 급락하는 등 투자자들의 공포감이 확산한 상황이었다.
시장 상황과 정반대의 거래가 이뤄진 3일 후 차오 전 장관의 남편인 미치 매코널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는 코로나19 피해 기업에 대한 대대적인 지원책 초안을 발표했다. 차오 전 장관이 사들인 S&P 펀드는 연말까지 57%나 급등했다.
재무부의 국내 금융담당 카운슬러인 제프 게트먼은 2020년 3월 20일 보잉과 제너럴일렉트릭(GE) 등 15개 업체의 주식을 2만9000달러~26만 달러 규모로 사들였다. 당시 의회에선 코로나19로 피해를 본 기업에 대한 지원안이 논의되고 있었지만, 보잉과 GE는 제외된 상태였다.
그러나 얼마 후 의회는 보잉 등 국가 안보에 중요한 기업에 대해선 현금을 지원할 수 있다는 내용을 법안에 추가했다. 게트먼이 구입한 보잉의 주가는 1주일 후 70% 급등했고, GE는 17% 뛰었다.
WSJ는 이 밖에도 보건당국 관료들과 백신 관련 업무를 담당했던 국방부의 관료 240명 안팎이 연방 정부와 계약에 성공한 바이오기업 주식을 매입했다고 전했다. 이들이 보유한 바이오기업 주식의 총액은 900만~2800만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됐다.
박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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