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엔 푸틴, 프랑스엔 마크롱".. 佛파업, 반정부 시위로 번져[조은아 특파원의 파리 현장]
파리=조은아 특파원 2022. 10. 20.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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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인에겐 푸틴(러시아 대통령), 우리에겐 마크롱(프랑스 대통령)이 있다!" 18일 오후 2시경 프랑스 파리 13구 이탈리 광장에 나온 시민들은 이런 푯말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 확산되는 프랑스 파업이날 강경 좌파 노동총연맹(CGT)은 물론이고 에너지 공기업 EDF, 파리13대학 학생과 공립고교 교원노조 등은 각각 슬로건이 쓰인 푯말과 대형 플래카드를 들고 거리 시위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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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사 임금인상 요구 파업 이어.. 교사-공기업-철도노조 등 거리로
고물가에 성난 민심 "연금개혁 반대".. 주요도시서 10만여명 반정부 시위
獨서도 취약가정 지원 요구 집회.. 英, 택배노조 최대파업 예고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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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에서, 낭트에서… 佛 주요도시 곳곳서 10만여명 시위 18일 프랑스 수도 파리에서 한 남성이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얼굴이 불타는 모습을 한 차량에 올라타 조명탄을 들고 있다(윗쪽 사진). 같은 날 서부 낭트에서는 마크롱 정부의 미온적인 고물가 대책 등을 비판하는 시위대가 거리 곳곳을 가득 메웠다. 파리·낭트=AP 뉴시스 |
“우크라이나인에겐 푸틴(러시아 대통령), 우리에겐 마크롱(프랑스 대통령)이 있다!”
18일 오후 2시경 프랑스 파리 13구 이탈리 광장에 나온 시민들은 이런 푯말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인을 고통에 빠뜨렸듯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도 인플레이션과 에너지난(難), 연금개혁 추진 등으로 프랑스인을 괴롭힌다는 얘기다. 트럭 연단에서 마이크를 잡은 시민은 “은퇴자들이여 젊은이들이여, 지금이 행동할 때”라고 외쳤고 거리를 메운 군중은 박수와 함성으로 호응했다.
3주 전 정유사 토탈에너지 직원들이 고유가로 막대한 이익을 낸 회사에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벌인 파업이 철도노조 교사 공기업 공무원으로 번지고 있다. 고물가에 따른 임금 인상 요구 중심이던 시위는 연금개혁 반대, 양극화 심화 우려 등 정부 성토의 장이 됐다.
○ 확산되는 프랑스 파업
이날 강경 좌파 노동총연맹(CGT)은 물론이고 에너지 공기업 EDF, 파리13대학 학생과 공립고교 교원노조 등은 각각 슬로건이 쓰인 푯말과 대형 플래카드를 들고 거리 시위에 참여했다. 어린이집 교사들은 아이들을 목말 태운 채 ‘모든 근로자 자녀를 저임금으로 돌본다’는 플래카드를 들고 참여했다.
프랑스 일간 르몽드에 따르면 이날 파리뿐 아니라 스트라스부르 보르도 렌 같은 주요 도시에서 10만7000여 명(내무부 추산)이 시위에 참여했다. 대체로 큰 충돌 없이 진행됐지만 일부 시민은 붉은 가스를 뿜어내는 폭죽을 곳곳에서 태워 도심이 매캐한 연기로 뒤덮였다. 이날 시위로 15명이 체포됐고 9명이 경상을 입었다.
‘파업이 아니다. 이익을 나누라고 요구하는 것일 뿐’이라는 푯말을 든 공립학교 교사 조나탕 알모시뇨 씨는 “전기나 휘발유 기업은 고유가 위기 덕분에 거둔 수십억(유로) 이익을 임금을 올리는 데 써야 한다”면서 “물가가 6% 오르는데 교육 분야 임금은 3.3%밖에 안 올랐다”며 임금 인상을 요구했다. 알모시뇨 씨는 “3유로 하던 샌드위치가 4.50유로가 넘는다. 지난해만 해도 식료품 가격이 차차 올랐지만 지금은 급등했다”고 호소했다.
○ 반(反)정부 시위로 확산
시위에 참여한 시민들의 분노는 고물가에서 정부 정책 전반으로 확대됐다. 배우인 엘렌 씨는 “고물가로 제대로 먹을 기회가 줄고 있다는 건 정상이 아니다”라며 “정부가 연금개혁까지 한다고 하니 말이 안 된다”고 불만을 토했다. 파리 시의원 라파엘 레미 루루 씨는 “고물가, 에너지 위기로 불평등이 심화돼 문제다. 최저임금도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프랑스인은 대부분 파업에 관대한 편이지만 경제난과 고물가가 심각해지면서 반감도 커지는 분위기다. 3주째 이어진 토탈에너지 파업으로 전국 주유소 30%에서 기름이 동났다. 우버 택시 기사 샘 씨는 “토탈에너지 직원은 다른 근로자보다 훨씬 많은 임금을 받으면서 파업까지 하는 바람에 도시가 이렇게 통제된다”고 하소연했다. 프랑스 방송 BFMTV 여론조사에 따르면 프랑스인 49%가 이번 파업에 반대했다.
독일에서도 최근 에너지요금 상한제, 취약가정 재정 지원 등을 요구하는 파업이 발생했다. 9월 물가상승률 10.1%로 40년 만에 최고를 기록한 영국에서도 우편택배업체 로열메일이 소속된 통신노조(CWU)가 11만5000명이 참여하는 1년 만의 최대 파업을 예고했다. 블랙프라이데이와 크리스마스 성수기를 앞두고 대규모 물류 혼란이 우려된다.
18일 오후 2시경 프랑스 파리 13구 이탈리 광장에 나온 시민들은 이런 푯말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인을 고통에 빠뜨렸듯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도 인플레이션과 에너지난(難), 연금개혁 추진 등으로 프랑스인을 괴롭힌다는 얘기다. 트럭 연단에서 마이크를 잡은 시민은 “은퇴자들이여 젊은이들이여, 지금이 행동할 때”라고 외쳤고 거리를 메운 군중은 박수와 함성으로 호응했다.
3주 전 정유사 토탈에너지 직원들이 고유가로 막대한 이익을 낸 회사에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벌인 파업이 철도노조 교사 공기업 공무원으로 번지고 있다. 고물가에 따른 임금 인상 요구 중심이던 시위는 연금개혁 반대, 양극화 심화 우려 등 정부 성토의 장이 됐다.
○ 확산되는 프랑스 파업
이날 강경 좌파 노동총연맹(CGT)은 물론이고 에너지 공기업 EDF, 파리13대학 학생과 공립고교 교원노조 등은 각각 슬로건이 쓰인 푯말과 대형 플래카드를 들고 거리 시위에 참여했다. 어린이집 교사들은 아이들을 목말 태운 채 ‘모든 근로자 자녀를 저임금으로 돌본다’는 플래카드를 들고 참여했다.
프랑스 일간 르몽드에 따르면 이날 파리뿐 아니라 스트라스부르 보르도 렌 같은 주요 도시에서 10만7000여 명(내무부 추산)이 시위에 참여했다. 대체로 큰 충돌 없이 진행됐지만 일부 시민은 붉은 가스를 뿜어내는 폭죽을 곳곳에서 태워 도심이 매캐한 연기로 뒤덮였다. 이날 시위로 15명이 체포됐고 9명이 경상을 입었다.
‘파업이 아니다. 이익을 나누라고 요구하는 것일 뿐’이라는 푯말을 든 공립학교 교사 조나탕 알모시뇨 씨는 “전기나 휘발유 기업은 고유가 위기 덕분에 거둔 수십억(유로) 이익을 임금을 올리는 데 써야 한다”면서 “물가가 6% 오르는데 교육 분야 임금은 3.3%밖에 안 올랐다”며 임금 인상을 요구했다. 알모시뇨 씨는 “3유로 하던 샌드위치가 4.50유로가 넘는다. 지난해만 해도 식료품 가격이 차차 올랐지만 지금은 급등했다”고 호소했다.
○ 반(反)정부 시위로 확산
시위에 참여한 시민들의 분노는 고물가에서 정부 정책 전반으로 확대됐다. 배우인 엘렌 씨는 “고물가로 제대로 먹을 기회가 줄고 있다는 건 정상이 아니다”라며 “정부가 연금개혁까지 한다고 하니 말이 안 된다”고 불만을 토했다. 파리 시의원 라파엘 레미 루루 씨는 “고물가, 에너지 위기로 불평등이 심화돼 문제다. 최저임금도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프랑스인은 대부분 파업에 관대한 편이지만 경제난과 고물가가 심각해지면서 반감도 커지는 분위기다. 3주째 이어진 토탈에너지 파업으로 전국 주유소 30%에서 기름이 동났다. 우버 택시 기사 샘 씨는 “토탈에너지 직원은 다른 근로자보다 훨씬 많은 임금을 받으면서 파업까지 하는 바람에 도시가 이렇게 통제된다”고 하소연했다. 프랑스 방송 BFMTV 여론조사에 따르면 프랑스인 49%가 이번 파업에 반대했다.
독일에서도 최근 에너지요금 상한제, 취약가정 재정 지원 등을 요구하는 파업이 발생했다. 9월 물가상승률 10.1%로 40년 만에 최고를 기록한 영국에서도 우편택배업체 로열메일이 소속된 통신노조(CWU)가 11만5000명이 참여하는 1년 만의 최대 파업을 예고했다. 블랙프라이데이와 크리스마스 성수기를 앞두고 대규모 물류 혼란이 우려된다.
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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