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설, 2000억 유상증자 나서.. "운영자금 확보"
롯데건설이 운영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2000억 원의 주주배정증자(유상증자)를 실시한다. 건설자재 가격 상승과 금리 인상, 부동산 경기 침체 등 악재가 지속되는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유동성 확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롯데건설은 19일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확보하기 위한 선제적 대응 차원에서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마련된 자금은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부채의 리스크 관리에 쓰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롯데건설의 자금보충약정금은 올해 상반기(1∼6월)를 기준으로 총 4조3000억 원이다. 자금보충약정은 특정 기업이 금융사에서 대출받을 때 추후 상환 능력이 낮아질 경우 다른 회사가 해당 기업의 상환 자금을 보충해주기로 약정하는 것을 뜻한다. 롯데건설은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사업, 청담삼익 재건축사업 등 대형 개발사업의 영향으로 PF 우발채무가 일시 증가했지만 내년 상반기에 분양 예정인 만큼 해소될 것”이라고 했다.
롯데건설이 증권사 등에서 자금 조달을 하지 않고 유상증자라는 방식으로 자체적으로 자금 마련에 나선 것은 최근 부동산 경기 침체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최근 강원도 산하 공기업은 춘천시 테마파크 ‘레고랜드’를 짓는 과정에서 발생한 채무 상환에 실패했다. 이 채권은 지방정부인 강원도가 지급보증을 했음에도 최종 부도 처리됐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방자치단체가 발행한 채권도 부도나는 상황에서 일반 건설사에 돈을 빌려주긴 어렵다는 분위기가 굳어졌다”고 설명했다.
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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