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배터리 핵심광물 국내 개발·생산에 4조 지원·동맹과 공급망 구축

바이든, 12개주 20개 기업에 4조 지원..리튬 개발 및 흑연·니켈 생산설비 구축
핵심광물 공급망 강화 위한 '미 배터리 광물 구상' 발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9월14일(현지시간)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서 열리는 '북미 오토쇼'에 참석해 포드의 전기차 머스탱을 둘러 보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워싱턴=뉴스1) 김현 특파원 = 조 바이든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전기자동차의 핵심인 배터리의 미국내 제조와 핵심 광물의 국내 생산을 활성화하기 위해 28억 달러(약 4조원)를 지원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백악관에 따르면 미 에너지부는 초당적 인프라법에 따라 책정된 보조금 중 1차분으로 28억 달러를 앨라배마·조지아·켄터키·미주리·네바다·오하이오·루이지애나 등 12개주(州)에 있는 20개 배터리 관련 기업에 지급한다고 밝혔다.

보조금을 받는 기업의 자체 투자까지 포함, 총 90억 달러(12조9000억원) 이상을 활용해 미국 전기차 배터리 생산과 광물 공급망 구축을 촉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연간 약 200만대 전기차에 공급할 리튬을 비롯해 흑연(연간 120만대 공급분) 등의 광물을 개발하고, 니켈(40만대분)과 산화규소(60만대분) 등의 생산 및 설비를 구축한다.

2030년 전기차 배터리용 바인더에 대한 미국의 예상 수요의 45%를 공급할 수 있는 전극용 바인더 설비 개발과 음극재 공급을 위한 미국 최초의 상용 규모 실리콘 산화물 생산 설비, 미국 최초의 리튬 인산철 양극 설비 개발에도 자금이 투입된다.

백악관은 "모든 프로젝트를 통해 연간 200만대 이상의 전기차에 공급할 수 있는 충분한 리튬을 개발하고, 흑연 및 니켈의 상당한 국내 생산(설비)을 구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배터리에 들어가는 핵심 광물의 공급망을 강화하기 위한 범정부 차원의 노력인 '미국 배터리 광물 이니셔티브(구상)'을 발표했다.

이 구상은 백악관 조정위원회가 주도하고 내무부의 지원을 받아 에너지부가 조율한다.

백악관은 "전략과 전기, 전기차에 사용되는 중요 광물의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공급을 확보하기 위해 정부 전체를 동원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우선 '글로벌 인프라·투자 파트너십'(PGII) 등을 통해 전 세계 파트너 및 동맹과 협력해 핵심 광물 공급망과 에너지 안보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6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발표한 PGII는 개발도상국의 사회기반시설 구축에 2027년까지 6000억 달러(약 860조원)를 투자하는 구상이다.

또한 국제 파트너 및 동맹과의 깊고 지속적인 관여를 통해 핵심광물 매장지를 파악하고, 글로벌 공급망을 다변화하며 광물의 채굴·가공·재활용과 관련한 국제 환경·노동 기준을 제고할 계획이라고 백악관은 설명했다.

이런 노력은 미국이 주도하고 한국, 호주, 일본 등이 참여하는 '핵심광물 안보 파트너십'(MSP)과도 연계한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2030년까지 미국에서 판매하는 신차의 절반 이상을 전기차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로 하겠다는 목표를 발표한 바 있다.

백악관은 "오늘의 조치와 미국 배터리 광물 구상의 출범은 미국을 더욱 경쟁력 있게 만들 것이며, 우리가 자체 공급망과 근로자들을 지원하기 위해 미국에서 더 많은 것을 만들 수 있도록 보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백악관은 "미국과 동맹들은 현재 청정에너지 기술에 동력을 공급하는데 필요한 핵심광물과 배터리 원료를 충분히 생산하지 못하고 있다"며 "현재 중국이 핵심광물 공급망의 상당 부분을 통제하고 있어 미국 내 채굴·가공·재활용 능력의 부족은 전기차 개발과 도입을 방해할 수 있으며, 신뢰할 수 없는 외국 공급망에 의존하게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gayunlov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