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숙인 카카오..남궁훈 대표 사퇴 · 무료 서비스 보상 검토

<앵커>

카카오 먹통 사태에 대한 파장이 이어지자 카카오의 사업 분야를 책임지던 남궁훈 대표가 대국민 사과와 함께 자리에서 물러났습니다. 카카오톡 같은 무료 서비스에 대한 피해도 보상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장훈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카카오가 서비스 중단 닷새째만인 어제(19일) 기자회견을 열어 대국민 사과를 했습니다.

사업을 총괄하며 글로벌 확장을 주도하던 남궁훈 각자대표는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습니다.

[남궁훈/카카오 대표 (어제) : 이렇게 사임을 하게 될지는 정말 상상을 못했었는데 책임지고 그만둔다, 이런 느낌이 아니라 재발방지를 위해서 노력하는데 제 전력을 다하는….]

보상을 두고는 현행 카카오 약관이 천재지변으로 발생한 손해는 배상하지 않는다고 돼 있지만, 충분히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무료 서비스도 사례를 따져 보상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위기 대응에 취약했던 이유에 대해선 카카오는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홍은택/카카오 대표 (어제) : 저희의 여러 가지 대응도 데이터 센터 전체를 '셧다운' 경험을 상정하지 않고 대응을 했던 것 같고, 그 점에서 판단에 오류가 있었던 것 같고요.]

이용량이 폭증할 때를 대비한 훈련만 했을 뿐, 전원 차단 등으로 데이터센터 자체가 멈출 경우를 가정한 훈련은 없었단 겁니다.

또 서버에 문제가 생겼을 때 다른 서버로 운영을 분산시키는 시스템도 작동하지 않아 복구가 늦어졌다고 시인했습니다.

카카오는 대부분의 서비스가 정상화됐다고 밝히면서 두 달 안에 비슷한 사고를 막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자체 데이터 센터 완공도 약속했습니다.

장훈경 기자rock@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