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마아파트 재건축 계기로..강남·목동 등 노후단지 사업추진 탄력 받을 듯

송진식 기자 2022. 10. 19.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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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 불패' 심리 자극, 가격 꿈틀 전망
"금리 인상 탓 오름폭엔 한계"

서울 강남권의 ‘대장주’로 꼽히는 은마아파트의 재건축 정비계획안이 19일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통과했다. 잠실 주공5단지, 여의도 공작아파트에 이어 은마아파트까지 재건축이 본격화되면서 강남권과 서울 목동 등 주요 재건축단지 밀집지역 등의 사업 추진이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1979년 준공된 은마아파트는 노후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2000년대 초반부터 재건축이 추진됐다. 재건축추진위원회도 2002년에 일찌감치 출범했지만 수차례 고배 끝에 2010년 3월 안전진단을 통과했다. 이후 정비계획 확정 및 조합 설립에 난항을 겪으며 20년간 사업이 표류해왔다.

안전진단 통과 후에는 ‘층고 제한’이 문제가 됐다. 서울시가 난개발 등을 이유로 35층으로 층고를 제한한 반면 추진위는 50층의 초고층 아파트를 짓겠다고 맞서 왔다. 오세훈 시장이 당선된 뒤 층고 제한 폐지 방침을 밝히며 재건축이 급물살을 탔다.

심의에 통과한 계획안은 현행 규정상 층고를 ‘35층 이하’로 허가받았지만, 추진위 측은 조합설립 인가 후인 내년 중 층고를 최고 49층으로 변경할 방침이다.

오 시장 취임 후 장기간 표류하던 주요 재건축단지 중 잠실 주공5단지, 여의도 공작아파트에 이어 은마아파트도 심의를 통과하면서 재건축을 추진 중인 서울시내 주요 단지에도 관심이 쏠리게 됐다.

특히 재건축단지가 몰린 서울 목동의 경우 정부가 검토 중인 안전진단 완화안의 수준에 따라 사업이 본격화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윤석열 정부는 ‘재건축 규제 정상화’를 내걸고 분양가상한제 및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완화안을 최근 확정했고, 안전진단 규제의 완화 수준을 검토 중이다.

은마아파트가 재건축 심의를 통과하면서 소강 국면에 접어든 강남 재건축 아파트 가격의 상승세가 다시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재건축 심의 통과 사실이 알려진 이날 주변 부동산 중개업소에는 매물 가격을 올리겠다는 집주인도 일부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용산의 한 공인중개사는 “거래절벽이 계속되면서 아파트 가격의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졌는데 은마를 계기로 강남의 ‘재건축 불패’ 심리가 다시 나타날 수 있다”며 “다만 금리 인상 등으로 가격의 오름폭은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향후 서울 주요 재건축단지들의 사업이 추가로 본궤도에 오를 경우 윤 대통령의 대선공약인 ‘1기 신도시 재정비’ 사업도 한층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서울 주요 재건축단지들 사이에선 “1기 신도시에 앞서 서울 재건축부터 해결하라”는 요구가 제기돼왔다.

송진식 기자 truej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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