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화재원인 '리튬배터리'.. "교체보다 안전기준 손봐야"

박한나 2022. 10. 19. 19:4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의 발화 지점이 리튬이온 배터리로 파악되면서 배터리업계는 '리튬이온' 배터리에 대한 과도한 공포를 우려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ESS(에너지저장장치)의 UPS(무정정전원장치) 배터리를 리튬이온에서 납축전지로 교체하기보다는, 제도적으로 안전 기준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UPS 배터리 랙은 납축전지에서 최근 리튬이온으로 구성하는 형태가 늘고 있는데, 이번 화재 발화점이 UPS의 리튬이온 배터리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홍은택 대표 '납축전지' 활용 검토
전문가들 "과거로 가는 꼴" 지적
15일 오후 화재가 발생한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삼평동 SK 판교 캠퍼스 A동에서 소방관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의 발화 지점이 리튬이온 배터리로 파악되면서 배터리업계는 '리튬이온' 배터리에 대한 과도한 공포를 우려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ESS(에너지저장장치)의 UPS(무정정전원장치) 배터리를 리튬이온에서 납축전지로 교체하기보다는, 제도적으로 안전 기준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19일 기자간담회에서 "근본적인 문제는 리튬 배터리가 화재 원인인데 문제가 재발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남아 있다"며 "그래서 공간을 많이 차지하지만 납축전지를 활용하는 대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배터리 업계에서는 이번 화재 사고에 대한 원인규명 없이 전기차와 신재생에너지 산업의 핵심 경쟁력인 리튬이온 배터리에 대한 공포심이 커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UPS의 리튬이온배터리 내부 문제인지, 합선 등 외부요인인지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면서, 리튬이온전지에서 스파크가 발생할 수 있는 이유가 워낙 많은 만큼 조사 결과까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ESS의 한 종류인 UPS는 무정전 전원장치로 갑자기 정전이 발생했을 때 짧은 시간 동안 긴급하게 전력을 공급해주는 역할을 한다. UPS 배터리 랙은 납축전지에서 최근 리튬이온으로 구성하는 형태가 늘고 있는데, 이번 화재 발화점이 UPS의 리튬이온 배터리다.

전문가들은 리튬이온 배터리를 안 쓰는 방법을 고민하기보다는 리튬이온 배터리를 더 안전하게 제조하고 사용하는 방법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재필 울산과학기술원 에너지화학공학과 특훈교수는 "리튬이온은 기본적으로 안전한 데다 화재 원인을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벌써 리튬이온을 쓰지 않겠다고 하는 것은 과거로 회귀하겠다는 것과 다름없다"며 "배터리 단가가 올라감에도 제조사들은 화재를 막는 기술을 계속 개발해 적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납축전지는 사용기간이 정해져 있어 통상 1~2년 마다 새 것으로 교체해야 해 비용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며 "또 리튬이온과 비교해 납축전지는 무게가 무겁고 공간을 많이 차지해 공간 효율성도 떨어지기 때문에 이차전지의 안전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의 논의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화재를 계기로 ESS 관련한 제조부터 운영까지의 책임 주체를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는 전문가들의 의견도 나오고 있다. ESS의 경우 배터리 공급사와 설치업체, 운영 주체가 모두 제각각이다.

윤성훈 중앙대 융합공학부 교수는 "전기차 화재와 다르게 ESS 화재는 고려할 게 많아 책임소재를 밝히기 어렵다"며 "전기차는 완성차업체를 기본으로 책임 소재를 따지지만, ESS는 제조에서 운영까지 체계적인 관리주체를 말하기가 모호하다"고 말했다. 이어 "ESS도 상업용, 가정용, UPS 등 용도가 다양하기 때문에 각 특성에 맞게 책임 주체를 명확하게 해 제조 뿐만 아니라 사용까지 더 주의를 기울이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철완 서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이번 사고는 후진국형 참사로 사후약방문을 이제 그만 할 때가 됐다"며 "UPS 리튬이온 배터리는 이미 몇 년 전부터 많이 사용하기 시작했는데 소화설비도 UPS 배터리에 맞게 제도를 정비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큰 불이 났는데 거기에 물 한 잔 뿌린다고 불이 꺼지지 않는 거랑 비슷하다"며 "전기차 한 대만 불이 나도 쉽게 못 끄는데 UPS 배터리 용량은 최소 1메가와트아워급으로 전기차 여러 대 분량"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을 계기로 소화설비, 소화용량 등에 맞춰 ESS 화재 매뉴얼을 정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한나기자 park27@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