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檢 당사 압수수색, 명백한 정치탄압"..국감 중단, 총력 대치
"무도한 수사 지속하려 한다면 국회 문 열 수 없을 것"..보이콧 시사

(서울=뉴스1) 박혜연 강수련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19일 국정감사를 모두 중단하고 검찰의 민주연구원 압수수색 시도에 대해 "정치사에 유례 없는 무도한 행태"라고 반발하며 총력 저지에 나섰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부장검사 강백신)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에 위치한 민주연구원에 검사 1명과 수사관 8명 등을 보내 압수수색을 시도 중이다.
검찰은 앞서 대장동·위례신도시 개발사업에 참여한 민간사업자들로부터 수억원의 자금을 수수한 혐의로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체포하고 자택을 압수수색한 데 이어 민주연구원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민주연구원은 민주당사 8층과 10층에 세들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후 3시가 조금 넘은 시각 검찰의 압수수색 시도 소식을 듣고 조정식 사무총장을 비롯해 김승원·양부남 법률위원장, 천준호 당대표 비서실장, 김남국·김의겸·진성준 의원 등 당직자들은 압수수색 저지를 위해 곧바로 당사를 찾아 검찰 관계자들과 대치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당 의원들에게 보낸 공지문에서 "야당 중앙당사 압수수색은 초유의 일"이라며 "국정감사를 전면 중단하고 메시지를 확인하는 즉시 중앙당사에 집결해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에 대부분의 의원들이 국회에서 진행 중이던 국정감사를 중단하고 속속 당사에 집결했다. 지역 현장시찰을 나갔던 환경노동위원회와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위원들 역시 곧바로 당사로 향하는 중이다.

김의겸 민주당 대변인은 당사 앞에서 브리핑을 통해 검찰의 압수수색 시도를 두고 "대한민국 정치사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무도한 행태"라며 "제1야당의 당사까지 와서 압수수색을 하는 것은 지지율이 24%까지 떨어져 있는 윤석열 정부가 이런 정치적인 쇼를 통해서 어려움을 뚫어보려고 하는, 탈출구로 삼으려고 하는 정치적 행위"라고 강조했다.
김 대변인은 "지금 당사자인 (김용) 부원장은 관련 사실을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다"며 "(김 부원장은) 임명된 지 얼마 되지 않았다"고도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부원장은) 당사 8층에 있는 민주연구원에 온 것은 딱 3번이다. 11일, 14일, 17일"이라며 "정규 회의인데 3일에 걸쳐서 각각 1시간씩, 모두 세 시간만 머물다 갔다. 여기에 개인 소장품이나 비품을 갖다 놓은 것이 없는 것으로 저희들(민주당)은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장시찰을 나갔던 노웅래 민주연구원장은 입장문을 통해 "이번 압수수색은 명백한 정치탄압"이라며 "아직 임명장에 잉크도 마르기 전에 압수수색을 들어온다는 것은 사전에 철저히 준비된 기획수사임을 말해준다"고 했다.
그러면서 "야당 탄압에만 혈안이 돼 있는 윤석열 정부는 반드시 매서운 민심의 부메랑을 맞을 것"이라며 "민주연구원장이자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야비한 야당 탄압에 끝까지 맞서 싸우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노 원장은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김 부원장은) 임명된 지 일주일 된 사람"이라며 "대장동 사건과 (민주연을) 어떻게 연결시킬 것인가"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진성준 원내수석부대표는 "우리 당은 야당 탄압의 일환으로 벌어지는 작금의 압수수색 쇼에 강력히 항의하고 결단코 용납할 수 없다"며 "그간 벌어졌던 감사원의 정치 감사, 검찰의 정치 수사를 단호하게 거부하고 그 일환으로 무모하게 시도되는 당사 압수수색 시도를 단호히 거부한다"고 밝혔다.
이어 "만일 정권이 이 무도한 수사를 지속하려 한다면 국회는 다시 문을 열 수 없을 것임을 엄중 경고한다"며 국회 보이콧도 시사했다.
민주당 의원들과 당직자는 이날 오후 5시30분 조정식 사무총장 주재로 긴급 회의를 열고 대응을 논의했다. 이어 '윤석열 정권의 정치탄압 규탄한다'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서영교 민주당 최고위원은 "윤석열 정권은 경제는 내팽개치고 사정정국에 칼을 휘두르고 있다"며 "이재명 대표와 관련해 가족들은 수백번을 압수수색하면서 김건희 여사의 주가조작 의혹은 한번도 압수수색하지 않고 단 한번도 소환조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사무직당직자 노동조합 역시 입장문을 통해 "정치적 쇼를 위해 사무직당직자의 삶의 터전을 내어주게 된다면 앞으로 사무직당직자는 큰 상처와 절망감에 빠질 것"이라며 "우리 일터, 우리 삶의 터전은 우리가 지켜야 한다"고 밝혔다.
hy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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