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힌남노가 컸다"..포스코 영업이익 2조 줄어 1조대도 깨져
포스코 기록적 폭우로 직격탄
3분기 영업이익 2조원 급감
고유가에 전기료 인상도 악재
현대제철 노조는 파업 으름장
대표산업으로 불똥 튀나
美인플레법 사정권 자동차
철강 등 원자재값 부담도 쑥
정유업계는 정제마진 급감
◆ 기업실적 쇼크 ◆
![포스코가 태풍 `힌남노` 피해로 인해 급감한 실적 성적표를 받았다. 포스코홀딩스는 올 3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71% 줄어든 90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19일 밝혔다. 사진은 서울 포스코센터 모습. [이충우 기자]](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210/19/mk/20221019234204047ymmr.jpg)
19일 포스코홀딩스 측은 "이번 3분기에는 냉천(하천) 범람에 따른 포항제철소 생산 중단과 이로 인한 영업손실, 일회성 비용 증가 등으로 당기 연결 영업이익이 4400억원가량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산된다"고 설명했다. 포스코홀딩스의 올 3분기 잠정 영업이익은 9000억원으로 1조원을 밑돌았다.
포항제철소 제2~4고로가 모두 타격을 입어 '휴풍(休風·일시적 가동 중단)'에 들어간 것이 결국 포스코홀딩스 실적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지난달 7일 휴풍에 들어간 2~4고로는 10일에 3고로, 14일에 2·4고로가 정상 가동에 들어갔지만 가동 중단으로 인해 포항제철소 연간 매출액은 2조원가량 손실을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제철과 동국제강 등 다른 철강 업체들도 원재료비 상승과 전기요금 인상으로 실적 하락이 예상된다. 이들 기업은 당장 제품 생산을 위한 원재료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원화가치 하락으로 수입 원자재 가격 부담이 늘었다.
국제유가 변동성도 철강 기업들 고심을 키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플러스(OPEC+)는 이달 초 하루 원유 생산량을 200만배럴씩 줄이기로 결정했다.
현대제철의 경우 노동조합 파업에 발목을 잡혔다. 지난달 28일에 이어 이달 19~20일 울산공장 가동이 멈췄다. 현대제철은 포항제철소 완전 정상화 전 국내 철강 공급처 구실을 해야 하지만 노조 리스크 탓에 해당 역할 수행에 차질이 생겼다. 한 업계 관계자는 "포항제철소에서만 생산되는 제품들의 수급 불안이 커진 가운데 현대제철까지 파업으로 인해 생산 차질이 커지면 후방산업 전반에 대한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전기요금 인상이라는 악재도 있다. 한국전력공사가 올 4분기 산업용 전기요금을 이달부터 kwh당 최대 11.7원 올렸다. 이에 철강 업체들은 수백억 원에서 수천억 원까지 비용 부담을 떠안게 됐다.

특히 석유·정유업계의 경우 공장을 돌릴수록 손해가 나는 실정이다. 하반기 실적 하락도 기정사실화된 분위기다. 지난달 석유화학 제품 수출액은 전년 대비 15.1% 감소한 40억7000만달러에 그쳤다. 세계적인 인플레이션으로 전방산업 수요가 감소한 가운데 공급 과잉이 지속되면서 수출 단가가 하락했기 때문이다.
석유화학업계 수익성 지표인 에틸렌 스프레드(제품가에서 원가를 뺀 것)는 지난 14일 기준 t당 159.5달러로 지난달 9일(335달러)의 절반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업계에서 손익분기점으로 보고 있는 t당 300달러를 크게 밑돌고 있는 것이다. 에틸렌은 플라스틱, 건축자재, 비닐 등을 만드는 원료 물질이다.
정유업계도 살림살이가 빠듯하긴 마찬가지다. 정유업계 대표 실적 지표인 정제마진(석유제품 가격에서 원료 가격을 뺀 것)은 올 3분기 들어 배럴당 평균 7달러대에 머물고 있다. 지난 6월 월 평균 24.5달러를 기록한 점을 감안할 때 하락세가 가파르다.
수출 비중이 높은 자동차 업계는 강달러 수혜를 입는 대표적인 업종으로 꼽힌다. 이에 현대자동차·기아는 곧 발표될 3분기 실적에서 사상 최대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증권업계에선 현대차와 기아의 영업이익이 각각 3조1000억원, 2조3000억원을 넘길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일회성 비용이긴 해도 현대자동차그룹이 '세타2 엔진' 리콜에 대한 충당금 약 2조9000억원(현대차 약 1조3600억원·기아 약 1조5400억원)을 3분기 실적에 반영하기로 하면서 사상 최대 실적은 없던 일이 됐다.
진짜 문제는 4분기 이후다. 우선 자국에서 생산·조립된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지급하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영향이 본격화하면서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미국 판매량이 감소할 게 확실시된다.
해운 업계는 세계 경기 둔화에 직격탄을 맞고 있다. 주요국 생산과 소비가 둔화하면 이에 따라 중간재·소비재 물동량이 줄고 컨테이너선 운임이 하락해 실적이 악화되기 때문이다.
국내 대표 해운 기업인 HMM이 당장 내년 하반기부터 영업손실을 낼 거라는 전망도 있다. 일본 투자은행 노무라는 HMM이 올해 3분기 매출액 5조원, 영업이익 2조8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내년 하반기에는 영업손실을 내고 2024년에 다시 순손실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진우 기자 / 이유섭 기자 / 오수현 기자 / 송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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