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몽 설계' 왕후닝..당 서열 3위 오를듯
반미 선봉..'시진핑 책사' 역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9일 소식통을 인용해 "현재 공산당 서열 5위인 왕후닝 서기가 통상 서열 2위나 3위가 맡는, 정치적 영향력이 큰 전인대 상무위원장으로 승진하게 될 것"이라며 "이 같은 인사는 큰 폭으로 바뀔 것으로 예상되는 최고지도부 개편에서 '연속성'을 상징하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왕후닝은 중국 정가에서 '왕좌 뒤 브레인'으로 불리는 학자 출신 정치인이다. 프랑스어를 전공한 그는 국제 관계 전문가로 30세에 상하이 푸단대에서 최연소 부교수가 됐으며 1988년에는 미국에서 6개월간 연수하면서 미국 정치와 사회를 비판하는 책을 쓰기도 했다. 특히 그는 탄탄한 이론과 논리력을 바탕으로 장쩌민 시대부터 시진핑 시대에 이르기까지 최고지도자의 '브레인' 역할을 했다. 실제 공산당 당장(당헌)에 오른 장쩌민 전 주석의 '3개 대표 사상'과 후진타오 전 주석의 '과학발전관' 이론 체계가 그의 손을 거쳤다. 시진핑 집권기에 왕후닝의 역할은 더욱 커졌다. 중국 건국 100주년인 2049년까지 중국을 '전면적 사회주의 현대화 국가'로 만들고, 미국의 견제에 맞서 '자강론'에 입각한 부국강병을 외치는 시진핑 주석의 공약들이 왕후닝의 제안이었다고 SCMP는 설명했다. 리커창 총리의 후임자도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후춘화 부총리와 리창 당서기로 차기 총리 후보군이 좁혀지고 있다. 블룸버그는 이날 리 총리 후임으로 후춘화 부총리가 유력하다고 전했다. '리틀 후'로 불리는 후 부총리는 후진타오 전 주석의 핵심 세력인 만큼 시 주석이 후춘화 총리를 통해 반대 세력을 포용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설명이다.
앞서 WSJ는 전날 리창 당서기가 총리 후보 가운데 선두 주자라고 보도했다. 리 당서기는 시 주석의 측근 세력을 지칭하는 '시자쥔(習家軍)' 소속이다. 베이징 소식통은 "후춘화가 총리가 된다면 시 주석의 견제를 받으면서 총리의 실권이 크게 축소될 가능성이 높고, 리창이 총리를 맡게 되면 시 주석의 복심 역할을 하는 실세 총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 = 손일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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