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전자약 아시나요?.."처방 받아 머리에 쓰면 효과"

김시균 2022. 10. 19.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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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 와이브레인
세계 첫 자가치료용 개발
미세전류로 뇌세포 자극
먹는 약보다 부작용 적어
현대인의 만성 질환인 우울증도 이제는 전자약으로 관리하는 시대가 본격화되고 있다. 항우울제 등 먹는 약과 비교해 부작용이 적을 뿐만 아니라 집에서 손쉽게 치료가 가능해 전자약 처방이 증가하는 추세다.

19일 전자약 플랫폼 기업 와이브레인에 따르면 이 회사가 세계 최초로 자가치료용으로 개발한 우울증 전자약 '마인드스팀'이 원내 처방을 시작한 지 6개월여 만에 누적 처방 건수 6000건을 넘었다. 마인드스팀은 지난 6월 보건복지부 신의료기술평가 유예 대상으로 선정된 뒤 비급여 고시를 받아 현재 병원 내 처방이 이뤄지고 있다.

비급여 고시 이후 약 3개월 만에 5000건 이상 처방이 이뤄졌고, 누적 처방은 6000건을 넘어섰다. 월별 이용률은 9월이 1759건으로 가장 높았고, 비급여 고시 이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기원 와이브레인 대표는 "허가용 임상에서 우울증상 관해율이 62.8%를 보여 전국 병원에서 처방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마인드스팀은 환자가 병원에서 처방을 받으면 손바닥 크기에 불과한 기기를 머리에 쓰고 집에서 스스로 치료할 수 있는 우울증 전자약이다. 기존에도 코스닥 상장사 리메드가 우울증을 포함한 여러 정신 질환 관리용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허가받은 전자약이 있다. 이는 대형 장비로 구현돼 환자가 병원에 방문해야만 처방이 가능하다는 한계가 있었지만 마인드스팀은 이를 극복해냈다고 평가받는다.

실제 병원에서 의료진이 병원용 기기에 전류 강도와 자극 시간, 빈도 등 처방 정보를 입력하면, 환자는 처방 내역이 저장된 휴대용 모듈과 처방된 전기 자극을 전달하는 헤어밴드로 자가치료를 하게 된다. 미세한 전류로 뇌세포 또는 신경을 자극하는 방식이다. 자가치료가 가능한 우울증 전자약은 마인드스팀이 세계 첫 사례다. 지난해 식약처에서 국내 허가를 받고 현재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집에서 쓸 수 있는 유일한 비약물 우울증 치료법이라는 점에서 수요는 계속 늘고 있다.

[김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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