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윤리 도마에..美예비역들, 억대 연봉 받고 사우디 등서 안보고문

정윤미 기자 2022. 10. 19.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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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퇴역 장성 500명 이상이 2015년 이후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해 주로 인권 유린과 정치적 탄압이 자행되는 국가 정부를 위해 일하고 있다고 미국 워싱턴포스트(WP)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장군, 제독 등을 지낸 미 퇴역 군인들이 사우디, 아랍에미리트(UAE) 등 걸프만 국가와 북아프리카 등지에서 각국 정부를 위해 억대 연봉을 받고 민간인 신분의 계약자로 근무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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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정부와 민간 신분으로 근로 계약 체결..군사력·안보 고문 역할
2015년 이후 500명 추정..현역 4성 장군 기준 최대 연봉 2.8억
16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정권 붕괴 후 미군들이 카불 공항에서 경비를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정윤미 기자 = 미국 퇴역 장성 500명 이상이 2015년 이후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해 주로 인권 유린과 정치적 탄압이 자행되는 국가 정부를 위해 일하고 있다고 미국 워싱턴포스트(WP)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장군, 제독 등을 지낸 미 퇴역 군인들이 사우디, 아랍에미리트(UAE) 등 걸프만 국가와 북아프리카 등지에서 각국 정부를 위해 억대 연봉을 받고 민간인 신분의 계약자로 근무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오일 머니'가 넘치는 걸프만 국가들은 지난 10년간 국방비를 쏟아붓고 미 국방부와 안보 파트너십을 강화하기 위해 퇴역 미군 장병 유치를 가속화했다.

WP가 입수한 4000쪽 상당 퇴역 미 육해공군·해병대 출신 사례 문건은 외국 정부가 미군 인재 유치를 위해 막대한 비용을 지불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현역 4성 장군 기준 1년 기본급은 최대 20만3698달러(약 2억8958만원)에 달했다.

전직 국방부 공무원과 군장교 6명이 소유한 컨설팅회사는 미 주요 공군 기지를 보유하고 있는 카타르와 2360만달러 상당 계약 논의를 했다. 아제르바이잔에서는 퇴역 공군 장교가 자문 비용으로 하루 5000달러 제안받기도 했다.

정부로부터 받는 군 퇴직 연금보다 여러모로 월등한 임금과 대우를 받기 때문에 이 같은 제안이 들어오면 마다할 이유가 없다. 상당수는 현지 파병 당시 쌓은 인맥을 통해 자리를 구한다. 일부는 복무 중에 외국 정부와 일자리 협상을 벌이기도 한다.

퇴역 군인은 최소 20년 이상 군복무를 마치고 연금 수혜 자격이 주어진 사람들에 해당한다. 연방법상 이들은 외국 왕실과 정부로부터 어떠한 것도 받는 것이 제한돼있으나 국무·국방부 승인 시 외국 정부에서 돈을 받고 근무가 가능하다.

2015년 이후 제출된 500건 이상 승인 요청 가운데 95%가 승인됐다. 공개된 문건에 따르면 미 정부가 '적대국'으로 분류한 중국, 북한, 이란, 쿠바, 베네수엘라 등 정부를 위해 일하는 퇴역 군인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우디 경우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가 국방부 장관을 지낸 이래 2016년 이후 미 퇴역 장성과 제독 15명이 유급 고문으로 일했다. 육군 장성 출신 키이스 알렉산더(70) 전 국가안보국(NSC) 국장, 해군 제독이었던 제임스 L. 존스(78) 버락 오바마 대통령 국가안보보좌관 등이 속해있다.

그뿐만 아니라 미국과 관계가 틀어졌던 2018년 사우디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살해 사건 이후 4성급 공군 장군 전역자와 전직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 사령관 등이 사우디 고문으로 일했다.

한편 사우디는 세계 어떤 비핵국가 가운데 가장 많은 국방비를 지출하는 국가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국방 예산은 500억달러를 넘어섰는데 이는 핵무기를 보유한 영국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었다.

younm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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