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 '먹통'에도 소통 불편 없었다는 대통령실·여의도, 왜 텔레그램 선호하나 했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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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카카오톡 서비스가 돌연 '먹통'이 됐을 때 용산 대통령실 직원들은 어떤 메신저로 긴급한 업무 대화를 나눴을까.
연합뉴스에 따르면 원래부터 업무용 메신저로 카카오톡이 아닌 텔레그램을 사용해온 터라 먹통 사태에도 불구하고 소통에 별다른 불편을 느끼지 못했다는 게 대통령실 직원들의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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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카카오톡 서비스가 돌연 ‘먹통’이 됐을 때 용산 대통령실 직원들은 어떤 메신저로 긴급한 업무 대화를 나눴을까.
연합뉴스에 따르면 원래부터 업무용 메신저로 카카오톡이 아닌 텔레그램을 사용해온 터라 먹통 사태에도 불구하고 소통에 별다른 불편을 느끼지 못했다는 게 대통령실 직원들의 전언이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18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지난 토요일 밤부터 일요일 새벽까지 텔레그램이 쉬지 않고 울렸다"며 "카카오톡 먹통 사태 관련 보고와 지시가 계속 오갔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통화에서 "대선 때부터 내부적으로는 텔레그램만 사용했다"며 "써보면 카카오톡이나 문자메시지보다 훨씬 편리해서 애용한다"고 했다.
현재 대통령실에서는 업무용으로 카카오톡을 거의 쓰지 않는다.
윤석열 대통령(사진)과 주변 인사들은 박근혜 정부 때인 지난 2014년 카카오톡 사찰 논란 때부터 텔레그램을 주로 사용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 수사를 둘러싼 항명 사태로 대구고검에 좌천돼 있던 윤 대통령이 선후배 검사들과 카카오톡에서 텔레그램으로 '사이버 망명'을 했다는 것이다.
당시 카카오톡은 실시간 감청이 가능하며, 수사당국이 공안수사 등을 위해 서버 압수수색에 나서 개인적인 대화 내용을 확보할 수 있다는 루머가 퍼진 상황이었다.
그 대안으로 인기를 끈 텔레그램은 인터페이스가 단순한 대신 광고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상대방 대화창의 메시지까지 쉽게 삭제할 수 있고, 상대방이 화면을 캡처하면 그 사실을 알려주는 '비밀 대화' 기능도 있다.
무엇보다 카카오톡 서버가 국내에 있는데 반해 텔레그램 서버는 아예 외국에 있어 보안을 요구하는 직군에서 더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통화에서 "윤 대통령이 검사 시절부터 텔레그램을 썼고, 자연스럽게 캠프나 대통령실에서도 그게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용산뿐 아니라 여의도 정치권도 텔레그램을 선호한다.
보안을 중시하는 한 유력 정치인과 보좌진은 텔레그램에 대화방을 개설해 회의를 연 뒤 곧바로 방을 '폭파'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아예 텔레그램 계정을 며칠에 한 번씩 주기적으로 탈퇴했다 다시 가입할 정도로 보안 문제를 민감하게 여기는 보좌진도 있다고 한다.
출입기자단에 카카오톡 단체방을 통해 정보를 공유해오던 대통령실은 혹시 있을지 모르는 비상 상황을 고려해 다른 채널을 추가로 마련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전날 브리핑에서 "소통 방식 다양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대외협력비서관실이 여러 방안을 준비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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