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문 '탱크맨' 이어 베이징 '브리지맨' 中민주화 상징될 듯

박형기 기자 2022. 10. 19.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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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차 공산당 당대회 개막을 3일 앞둔 지난 13일 베이징 하이뎬구 시통 다리에서 한 명의 시위자가 반시진핑 시위를 벌이고 체포되자 전세계 언론이 그를 '브리지맨'(bridge man)이라고 부르며 각별한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그는 지난 13일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 위해 시통대교 위에서 타이어를 불태우고 당국의 가혹한 '제로 코로나' 정책 중지와 시진핑 주석의 하야를 요구하는 두 개의 대형 현수막을 내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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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공안요원들이 14일 지난 13일 시위가 벌어졌던 베이징 시통대교를 순찰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박형기 기자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20차 공산당 당대회 개막을 3일 앞둔 지난 13일 베이징 하이뎬구 시통 다리에서 한 명의 시위자가 반시진핑 시위를 벌이고 체포되자 전세계 언론이 그를 ‘브리지맨’(bridge man)이라고 부르며 각별한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그는 지난 13일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 위해 시통대교 위에서 타이어를 불태우고 당국의 가혹한 ‘제로 코로나’ 정책 중지와 시진핑 주석의 하야를 요구하는 두 개의 대형 현수막을 내걸었다.

한 장의 현수막에는 "핵산 검사 말고 밥을 원한다, 통제가 아닌 자유를 원한다, 거짓말이 아닌 존엄을 원한다, 문화혁명이 아닌 개혁을 원한다, 영수가 아닌 투표를 원한다, 노예가 아닌 공민을 원한다"는 글이 적혀 있었다.

현수막에 걸린 글귀를 적은 대자보 - 트위터 갈무리

다른 한 장의 현수막에는 "수업거부, 업무거부, 파면 독재자 매국노 시진핑"이라고 쓰여 있었다.

이후 BBC 등 서구 언론은 그를 ‘제2의 탱크맨’이라고 불렀다. 천안문 시위 당시 탱크를 혼자서 가로 막았던 무명의 시민을 연상시킨다는 이유였다.

천안문 탱크맨 - 구글 갈무리

그러나 시간이 조금 지난 뒤에는 그를 ‘브리지맨’으로 부르고 있다. 시위를 다리 위에서 벌였기 때문이다.

누리꾼 수사대는 그의 신원을 알아내기 위해 혈안이 돼 있다. 지금까지 누리꾼들이 추적한 정보에 따르면 그가 베이징의 한 대학에서 강의를 하는 학자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그가 당국에 체포됨에 따라 그의 신원을 추적하는 데는 한계가 있지만 브리지맨이 탱크맨에 이어 중국 민주화를 상징하는 인물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BBC는 전했다.

sino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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